안성시 갑질 비판 시의회 게시글 삭제…유출사례 유의 지시
안성시 공직자 익명 게시판에 적시한 ‘이상한 시의회’ 제하의 글과 관련해 정토근 시의원이 자신임을 공개한 후 보복성 반박(본보 19일자 10면)에 나선 가운데 시가 시의회 갑질 비판 글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공직자 간 소통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자 허심탄회하게 작성하는 소통방의 글이 언론에 유출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발송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19일 안성시와 공직사회 등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시장 직인이 찍힌 ‘직원 내부 게시판 이용 유의사항’ 제하의 공문을 행정과장 전결사항으로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전 직원은 비방과 욕설 등 부적합한 의견 게시는 금하고 게시글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외부에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유의하라”고 적시했다.
이를 놓고 공직사회가 공직을 보호하고 격려해야 할 간부 공무원들이 시의회 눈치나 보고 거수기 노릇에 동참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가 공무원이 작성한 ‘이상한 시의회’ 제하의 글이 이날 오전 조회수 7천300여건을 기록했는데도 이를 내부 검토를 거쳐 삭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공직자들은 그동안 안성 발전과 시민을 위해 사용할 예산을 시의회의 갑질로 삭감시킨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모 공직자는 “자신(시의원)들이 한 행동은 성찰하지 않고 단체로 오라 가라 하며 업무를 방해하고 툭하면 업무를 보고하라는 등의 갑질은 공직업무를 절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질 없는 시의원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를 방관하고 지켜만 보는 정치인들은 공직의 업무보고를 받을 자격이 없는 만큼 정계를 떠나야 한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행정과 시의회 간 싸움만 부추기는 것 같다. 조직의 이해를 구하면서 개인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는 사전에 글 자체를 삭제한다고 공지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박석원 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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