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당뇨병 발병률 높였다…"남성 확진자에 주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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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당뇨병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력과 당뇨병 발병과의 연관성은 남성에게서만 나타났는데 의학자들은 남성만이 가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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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당뇨병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력과 당뇨병 발병과의 연관성은 남성에게서만 나타났는데 의학자들은 남성만이 가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비드 잔주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연구팀은 대유행 기간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은 확진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1형 또는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18일(현지시간)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의 3~5%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은 62만9935명의 코로나19 감염이력과 당뇨병 발병률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 중 20%에 해당하는 12만598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50만3948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력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1.17배 높았다. 특히 남성은 감염력을 가진 사람이 발병할 확률이 1.2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41%는 코로나19가 당뇨병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에게서 관찰됐으며 여성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성별에 따라 다른 항체농도가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하면서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 베타세포 표면에 있는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하면서 세포를 해친다는 것이다. 베타세포가 제기능을 못하면서 인슐린 체계가 손상을 입으면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한 근거를 얻진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조사 대상자들의 생활습관이나 비만도 등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코로나19 감염과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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