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이제 그만!’…진천군의 선·후배 소통 실험 ‘역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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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이 '엠지(MZ)세대' 새내기 공무원와 선배 공무원들의 소통을 위한 '역멘토링' 실험에 나섰다.
'역멘토링'은 선배 공무원이 멘토(스승)가 되는 게 아니라 새내기 공무원이 멘토가 되고, 선배 공무원이 멘티(제자)가 되는 것이다.
진천군은 전체 공무원 824명 가운데 20~30대 공무원이 375명으로 45.5%에 이르는 등 젊은 공무원이 눈에 띄게 늘자, '역멘토링'을 통한 선·후배 공무원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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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이 ‘엠지(MZ)세대’ 새내기 공무원와 선배 공무원들의 소통을 위한 ‘역멘토링’ 실험에 나섰다. ‘역멘토링’은 선배 공무원이 멘토(스승)가 되는 게 아니라 새내기 공무원이 멘토가 되고, 선배 공무원이 멘티(제자)가 되는 것이다.
진천군은 19일 진천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세대공감 행복동행 멘토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의 핵심은 후배가 멘토가 되고 선배가 멘티가 되는 ‘역멘토링’이다. 진천군은 전체 공무원 824명 가운데 20~30대 공무원이 375명으로 45.5%에 이르는 등 젊은 공무원이 눈에 띄게 늘자, ‘역멘토링’을 통한 선·후배 공무원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지난해 1월 이후 진천군에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 20명이 멘토가 됐고, 공직 생활 20년 이상 된 국장·과장·팀장 등 간부 공무원 20명이 멘티가 됐다. 새내기 공무원 2명과 선배 공무원 2명 등 4명씩 10개 팀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사제의 연을 이어갈 참이다.
팀 선정부터 기발했다. 제시한 사자성어 가운데 ‘이심전심’으로 같은 사자성어를 고른 새내기·선배 공무원이 한팀이 됐다. 남기옥 복지행정국장·박진숙 행정팀장, 올해 초 임용된 진천읍 행정 9급 심은정·최수연 주무관은 ‘역지사지’를 골라 한팀이 됐다. 임보열 문화경제국장·김선명 산업팀장과 환경 9급 새내기 공무원 김진수·구도원 주무관은 ‘일취월장’을 골라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역멘토링의 이해, 성공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태도 갖추기 등 강연에 이어 첫 과제로 방 탈출 게임을 통해 서로의 합을 맞췄다. 이날 새내기 멘토들은 ‘국장님 그게 아니고요’, ‘과장님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등 지청구를 쏟아냈고, 국장·과장 등 멘티들은 연신 머리를 긁적이며 비지땀을 흘렸다.
새내기 멘토들은 오는 11월까지 틈틈이 선배 멘티들에게 사회적 관계망(SNS) 활용, 컴퓨터·인터넷 활용, 신조어 활용, 새 유행(트렌드) 안내, 공연 관람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꼰대 문화’ 등 몸에 밴 선배 공무원들의 습관을 바꿔 나갈 참이다. 최용우 진천군 행정지원과 주무관은 “새내기 공무원들은 선배 공무원의 멘토가 되는 걸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조직 문화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면에서 적극적이었으며, 선배 공무원 또한 새내기들에게 마음을 열고 배우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역멘토링이 선·후배 공무원의 소통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 세대 간 벽을 넘어 조직 문화가 유연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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