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패트릭 형제, 직업군인 출신과 동반하는 마이클 톰프슨…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이색팀 눈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팀대항전으로 개최되는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60만 달러)이 이색 팀구성과 독특한 이력의 선수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742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1938년 창설돼 개인전으로 열리다가 2017년부터 2인 1조의 팀 대항전으로 바뀌었다. 대회 방식은 1·3라운드는 포볼 방식(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적는 방식)으로, 2·4라운드는 포섬 방식(한 개의 공으로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한다.
팀 구성은 PGA 투어의 성적순으로 자격을 갖춘 선수가 동반자를 지명해 짝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반자는 PGA투어 회원이거나 대회주최측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회원이 아닌 선수들은 모두 초청선수인 셈이다.
지난주 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전 끝에 조던 스피스(미국)를 물리치고 우승한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동생 알렉스 피츠패트릭과 함께 출전해 이목을 끌었다. 알렉스는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골프선수로 현재 DP월드투어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으며 세계랭킹은 705위에 불과하다. 2014년 US아마추어 우승 당시 형 피츠패트릭의 캐디를 맡은 이력이 있어 지난해 US오픈 우승 때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맷은 동생에게 4월 셋째주에 시간이 나는지 쿨하게 묻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뒤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그럼 우리 취리히 클래식에 나가자”고 제의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해 재미를 더했다.
세계 227위 마이클 톰프슨(미국)은 15년 군인 경력의 패리시 아민을 파트너로 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리시 아민은 미국 육군과 공군에서 15년간 복무하고 3년 전부터 미국 동부지역의 군소 프로투어인 지프로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지프로 투어에서 한 번도 컷통과에 성공한 적이 없는 그가 PGA투어 데뷔전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거리다.
1990년대 대표적인 장타자로서 이제는 괴짜 골퍼의 상징이 된 존 댈리(미국)가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짝을 이뤄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우승자인 패트릭 캔틀레이 - 잰더 쇼플리(미국)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가운데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이들을 눌렀던 김시우-김주형이 처음으로 짝을 이뤄 흥미를 더한다. 임성재는 최근 2년간 함께 한 안병훈과 헤어져 키스 미첼(미국)과 짝을 이뤘고, 안병훈은 신인 김성현과 새 조합을 이뤘다. 배상문-강성훈, 노승열-마이클 김(미국)도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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