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경험한 이랜드 차승현,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바친 '데뷔골'

윤진만 2023. 4.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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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신예수비수 차승현(23)이 프로데뷔골을 할머니에게 바쳤다.

차승현은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 전반 34분 선제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차승현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어릴 때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꿈꾼 프로 데뷔골을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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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할머니, 보셨죠?"

이랜드 신예수비수 차승현(23)이 프로데뷔골을 할머니에게 바쳤다. 차승현은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 전반 34분 선제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영등포공고, 연세대, 강릉시민축구단을 거쳐 올해 이랜드에 입단한 '늦깎이 신인'은 경기장을 방문한 부모, 축구를 좋아한다는 친척분들, 일본에서 매경기 TV로 동생의 플레이를 지켜본다는 누나를 언급한 뒤 고인이 된 할머니를 떠올렸다.

차승현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어릴 때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꿈꾼 프로 데뷔골을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중거리 슛, 감각적인 발리슛처럼 누구나 떠올릴 법한 멋진 데뷔골 장면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수 유승현이 클리어링한 공이 앞에 있는 차승현의 왼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한 '행운의 골'이었다.

차승현은 "(상대 박스 쪽으로)드리블을 하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앞에 있는 선수들이 길을 비켜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스를 주고 침투하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대 선수가 공을 걷어낼 때)발을 뻗은 것이 운 좋게 득점이 됐다"며 웃었다.

차승현은 본인 스스로를 '늦깎이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2세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빨리 데뷔하는 추세다. 그에 비하면 나는 늦게 데뷔했다"며 "이랜드 형들이 그걸 알고 동계훈련 때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평소 잘 챙겨주는 (이)재익이형이 이날도 '책임감 갖고 플레이하자'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우측 풀백인 차승현은 골만큼 귀중한 시즌 첫 무실점 성과를 거뒀다. 부천이 총 14개의 슛을 쐈지만, 이랜드의 골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차승현은 "선제골을 넣고 우리 팀이 골을 더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걸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수비적으로 하면서 역습을 했다. 박충균 감독도 원하는 부분이었다. 후반 막바지엔 체력적으로 버거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승현은 4월에 들어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차승현은 오는 22일 홈구장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1강' 김천 상무를 상대한다.

차승현은 "김천 조영욱 선수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 경기를 해봤다"며 "양팀의 경기에선 당연히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김천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3경기에서 2승을 따낸 이랜드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반등의 발판을 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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