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무거웠다, 감정 복받친 고우석 "뭐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신원철 기자 2023. 4.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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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해보려고열심히 해봤는데 팔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우석은 여기서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고우석은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못 했다는 게 많이 아쉽다.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제 내가 어떻게 던졌든 우리 팀이 졌다. 그래서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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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어떻게든 해보려고…열심히 해봤는데 팔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우석은 여기서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이미 한 달이 지난 일이지만 태극마크의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듯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8일 잠실 NC전에서 건재를 알렸다. 오른쪽 목 담 증세로 WBC에 출전하지 못했고, 귀국 후에는 극상근염증 진단을 받고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두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18일 1군에 복귀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9일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활 후 첫 실전에 나선 소감, 그리고 재활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데 이날 고우석은 평소와 달랐다. 지금까지 블론세이브가 나와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담담하게 말하던 고우석이 아니었다. 아직도 WBC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모했다는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을 추스르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고우석은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못 했다는 게 많이 아쉽다.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제 내가 어떻게 던졌든 우리 팀이 졌다. 그래서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가서 못 던질 수도 있고 잘 던질 수도 있다. 그런 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시도조차 못했다. 그래서 늘 부상을 경계하는 건데. 또 그런 대회가 매년 열리는 것도 아니고, 또 태극마크를 언제 또 달 수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라며 부상으로 허무하게 WBC를 마친 점을 아쉬워했다.

앞으로 다시 기회가 온다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고우석은 "지금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태극마크를 피하고 싶다거나 부담스럽게 생각한 적은 없다. 항상 엔트리 발표될 때마다 영광스럽다고 생각하고, 내 성적이 좋을 때라도 긴장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국제대회가)기분 좋고 설레는 자리인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나가고 싶다. 그건 기본적인 거고 더 바라는 게 있다면 계속 기량을 쌓아올려서 나갈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대표팀에서는 더 그래야 하고, 구단에도 그래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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