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간 모펀드' 공염불 안되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민간 모펀드 도입 근거를 담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통과했다.
민간 모펀드는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국내 법인이 민간 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최대 8%를 세액공제해준다.
그러나 민간 모펀드가 활성화되고, 벤처투자 생태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려면 이에 걸맞는 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민간 모펀드 도입 근거를 담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통과했다. 민간 모펀드는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별도 간담회까지 열었다.
중기부가 이렇게 민간 모펀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부의 벤처투자 방향성 때문이다. 올해 초 정부는 모태펀드 예산을 40% 삭감하면서 정책 주도의 벤처투자를 민간 주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모태펀드 축소로 인한 공백을 민간 모펀드로 메우겠다는 것.
중기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초 민간 모펀드 결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조직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도 민간 모펀드 결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기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민간 모펀드의 주요 출자자(LP) 역할을 해야 하는 금융권과 기업은 냉담하다. 민간 모펀드 TF와 중기부 관계자들이 여러 은행과 기업을 만나 민간 모펀드 출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KIF'(Korea IT Fund)가 있긴 하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최근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뜻 거액의 출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금융권과 기업은 없을 것이다. 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해 이미 벤처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민간 모펀드에 출자할 기업을 찾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기부는 민간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혜택은 크지 않다. 국내 법인이 민간 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최대 8%를 세액공제해준다. 일반 벤처펀드로 투자할 때 공제되는 5%보다는 높지만 최근 고금리 시장 상황과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혜택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정부의 주장처럼 벤처투자 생태계를 민간으로 확장시킬 필요는 있다. 민간 모펀드는 정책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혁신기업을 발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간 모펀드가 활성화되고, 벤처투자 생태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려면 이에 걸맞는 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백일섭, 10살형 이순재와 갈등 심각"…이서진 고백,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하트시그널4' 김지민, 고교시절 '노출 BJ' 활동?…"사실 아냐" - 머니투데이
- 에스파 카리나 "칸서 16억 목걸이 착용…원래 60억대 차려 했다" - 머니투데이
- 최귀화, 장모에 "내가 좋냐 이찬원이 좋냐"…답변에 폭소 터져 - 머니투데이
- '몸무게 세자릿수' 이장우, 살 또 쪘다…"여행 다녀와 103㎏"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
- 與 "정의" 野 "사법살인"...이재명 1심 중형 선고에 정치권 '온도차'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