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더 오른다”vs“떨어진다”...개인·기관 엇갈린 베팅, 누가 이길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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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4.42p(0.17%) 오른 2,575.91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개인과 기관의 투자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가운데 기관은 증시 상승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17일~4월19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537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곱버스는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에 올랐다. 증시가 전고점을 향해 가자 주식시장이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곱버스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곱버스와 같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시 방향성에 따라 수익를 내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질 때 2%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된다. 기초 지수의 ‘보유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일 등락률’의 배수·역배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2배로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기관은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곱버스를 집중 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를 각각 3626억원, 270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각각 기관 순매수 2, 3위 종목에 나란히 올랐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기관은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 향방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의 급등세가 코스피 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야기함에 따라 2차전지 강세가 주춤해질 경우 글로벌 증시대비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과 테슬라 실적발표를 계기로 2차전지 강세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단기 급등 구간에 접어든 만큼 조정 국면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영향력을 배제하더라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담을 덜어내려면 최소한 기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전망이고, 한국증시도 수혜 대상”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막바지에 진입해 금융 부담이 완화되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2분기부터 이익 전망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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