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삶 대신 사는 것 같아"…벼랑 끝 우울한 10대들, 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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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고위기 청소년 발굴과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대 청소년의 자살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7.1명으로 2019년(5.9명)에 비해 2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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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고위기 청소년 발굴과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대 청소년의 자살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7.1명으로 2019년(5.9명)에 비해 2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조사한 우울증 진료환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0대 청소년 우울증 진료환자는 5만7587명으로 2017년(3만273명)보다 90.2% 증가했다.
실제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만 청소년 두명이 이틀 연속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강남구 테헤란로 한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A양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에 투신 계획을 공개하고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다음날에는 강남구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인근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기 평택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B군(18)은 "한국에서 학생으로 살아가는 건 너무 불행하다"며 "새벽부터 새벽까지 공부해서 판·검사, 의사, 대기업 직장인이 되는 게 진정 제가 원하는 삶일까 고민한다. 부모님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여성 이모씨는 "심리 상태가 얼마나 불안했으면 뛰어내렸겠느냐"며 중·고등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율도 낮은데 10대의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세워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특히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이나 불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갔음에도 청소년 자살률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등 정규 교과 과정에서 자살과 관련한 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특히 호주가 청년 자살을 예방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호주에는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로 불리는 청소년 정신건강센터가 있다고 한다.
백 교수는 "전혀 병원처럼 안 보이게끔 직원들이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며 "12세~25세 청소년과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지하철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언제든 자기 고민을 얘기하고 필요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도 청소년 우울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청은 지난해 민주시민생활교육과에 청소년 우울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상담마음건강팀을 만들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적절히 보살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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