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백두산 화산폭발?…기상청 “당장은 아니지만 항상 대비해야”

류수연 2023. 4.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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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지진과 화산 분화 등으로 지구촌이 요동치고 있다.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의 이하성 기상연구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분화징조만을 근거로 100년 주기를 내세울 수는 없지만, 백두산 폭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2025년 폭발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기에 기상청이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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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처음으로 공식입장 내놔

계속되는 지진과 화산 분화 등으로 지구촌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만 보더라도 지난 12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있는 시벨루치 화산이 분화해 6시간 만에 10㎞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았으며, 19일 0시45분 제주 서귀포 서쪽 108km 해역에서 진도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2025년 백두산 대폭발설’이 화두로 떠올랐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에 있는 백두산이 ‘100년 주기’로 분화한 점을 감안할 때 오는 2025년 폭발이 유력하다는 주장이다.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중인 ‘백두산 괴담’은 과연 진실일까. 

이와 관련, 기상청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2025년 대폭발설’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백두산 폭발의 위험성엔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19일 <조선일보> 보도로 공식화했다. 

백두산 천지. 이미지투데이

화산활동이 본격화하면 마그마가 솟구치면서 주변 땅이 깨지는 ‘화산성 지진’이 발생한다. 또한 화산폭발 이후 산 정상부분이 함몰돼 생겨난 호수인 ‘칼데라호’인 천지도 면적과 온천수 온도·성분의 변화를 겪게 된다. 하지만 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센터장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과 교수)가 2018년부터 중국 활화산연구센터와 함께 광학·열적외선 위성 영상을 활용한 백두산 지표(땅 표면)와 천지(天池) 변화 관찰 내용을 종합한 결과 최근 백두산의 마그마 움직임은 오히려 안정됐다는 것. 

윤성효 센터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2002년 7월~2005년 7월 사이 천지 아래에서 화산성 지진이 활발한 적이 있었다”며 “2020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화산성 지진이 증가했지만, 2021년 7월 이후엔 다시 안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 역시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공개한 ‘화산의 모든 것, 낱낱이 파헤치기!!’ 영상을 통해 백두산 모니터링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산들. 기상청 유튜브 캡처

그럼에도 기억할 점이 있다. 바로 백두산이 ‘살아 있는 화산’이란 점이다. 활화산인 만큼 대규모 지각변동과 함께 언젠가는 폭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백두산 땅 밑에는 2~4개의 ‘마그마 방(magma chamber)’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반경 수십㎞ 이내는 화산재로 황폐화하고, 20억t에 달하는 천지의 물은 쓰나미급의 홍수를 불러올 수 있다. 이 경우 백두산에서 각각 110㎞와 250㎞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시설의 붕괴 위험성도 높다.

풍향과 기압 배치에 따라 화산재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에 화산재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항공기 운항 중단, 눈·호흡기 등 각종 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사전 모니터링을 통한 피해 최소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역사적으로 백두산은 지난 1100년 동안 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분화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마지막 분화 기록은 1903년이다. 1925년 폭발설도 있지만, 공식 분화로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의 이하성 기상연구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분화징조만을 근거로 100년 주기를 내세울 수는 없지만, 백두산 폭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2025년 폭발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기에 기상청이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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