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이오 "2차전지 사업 연관성 충분…여전히 바이오 기업"
"바이오사업 핵심 기술 PEG유도체,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중 가장 효율적"
"오랜검토 끝 신사업 진출 결정…IPO 유치 자금 바이오 사업 활용계획 변함없어"
선바이오 주가가 2차전지 사업 진출 선언 이후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급등한 상황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와 새 먹거리 '2차전지' 두 업종간 연관성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단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에 회사는 독자 기술력 기반의 사업 연관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핵심인 'PEG유도체' 기술이 2차전지에 접목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8.6% 감소한 1만5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연이은 상한가에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 중이다.
주가 급등 배경은 2차전지 사업 진출 기대감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2차전지 사업 추가 목적의 임시 주주총회를 내달 연다고 밝혔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차전지 및 연료전지의 전고체 전해질 소재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제조·판매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14일 1만120원(종가)이었던 선바이오 주가는 18일 1만7090원으로 불과 2거래일 사이 68.9% 급등했다.
지난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한 선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31.93대 1)에 최종 공모가액은 당초 희망밴드(1만4000~1만6000원)를 하회한 1만1000원에 그쳤다. 이후 흐름 역시 순탄치 않았다. 극적인 일반청약 흥행에 기대감을 안고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상장 첫날 10% 이상 하락한 선바이오 주가는 최근까지 대부분의 기간 공모가를 하회했다.
그간의 흐름을 감안하면 모처럼 기업가치가 부각된 상승세다. 다만, 갑작스러운 반등에 우려의 시선도 뒤따른다. 단기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2차사업 진출 선언이 바이오와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선바이오는 약물의 수용성 향상을 돕는 PEG유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인공혈액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PEG 유도체 소재를 자체 생산해 국내외 50여개 업체에 판매 중이며, 호중구감소증·구강건조증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역시 기술이전을 통한 판매 또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4억원의 매출액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사업 진출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 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1억원이다. 다만 90억원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할 경우 실제 유동성은 크게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치되는 자금(약 70억원)은 바이오 사업 관련 시설확충 및 의약품 연구개발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바이오는 2차전지 사업이 회사 역량과 무관한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및 전해질로 구성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 중인 액체전해질은 화재 위험성의 부담이 따른다. 이를 위해 2차전지 업계는 고체전해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고체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가장 효율적인 소재로 꼽히는 것이 PEG 소재다.
선바이오의 PEG 소재 기술은 구강건조증치료제 'MucoPEG'에 적용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적용 품목 역시 현재 전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바이오 영역에서도 강점을 지난 기술인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근간이 여전히 바이오 사업이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선바이오 관계자는 "신사업인 만큼 전반적인 에너지가 다소 쏠릴 가능성은 있지만 무게중심 자체는 여전히 바이오 사업에 있다"며 "2차전지 사업 진출은 새 먹거리로서의 중요성과 충분한 사업성 연관성을 기반으로 오랜기간 검토 끝에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자금의 경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아마 증자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의 바이오 사업 사용 계획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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