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광양에 4.4兆 투자”… 韓총리 “규제 혁신으로 지원”

韓총리, 지역투자 애로 기업 현장 방문 위해 광양제철소 찾아
포스코경영연구원, 광양 투자 성사시 생산 유발효과 연간 3.6兆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한 관련 법령 개정과 광양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19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스코그룹(POSCO홀딩스)이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동호안(東護岸) 부지를 찾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지역투자 애로 기업 현장방문으로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양제철소 동쪽 해상에 있는 동호안은 바다로부터 제철소 부지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공작물이다. 포스코는 설비확장 등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 승인을 받아 1989년부터 제철소와 동호안 사이의 바다(약 230만평)의 일부를 매립해 오고 있다. 현재 5코크스공장, 원료야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동호안 매립 부지 내에 제 2 LNG 터미널을 착공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동호안의 유휴 부지와 미매립지를 활용해 이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 수소 등 신사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가 앞으로 10년간 약 4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 법령상 해당 부지에는 제철 관련 업종만 들어올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한 총리에게 동호안 부지를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보완을 건의했다. 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 시 투자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한 총리는 “포스코그룹의 신성장산업 투자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현행 제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상반기 중 입법예고를 완료해 실행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정부 지원에 따라 동호안 부지에 투자가 이뤄지면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투자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연간 약 3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연간 약 1조3000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연간 약 9000명으로 추산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지방소멸 방지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