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막의 열기 잇는 '아침의 나라', 게임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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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한 나라의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미국 뉴저지에서 온 줄리 앤더슨(28)씨는 펄어비스가 구성한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번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을 많이 알리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게임과 한국관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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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그라운드에 팝업스토어 열어
"게임으로 한 나라의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미국 뉴저지에서 온 줄리 앤더슨(28)씨는 펄어비스가 구성한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전시 요소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아침의 나라는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에 나오는 신규대륙이다. 한국의 지형, 전설, 인물 등을 모티브로 제작해 지난달 29일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게임 속에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내친 김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홍보관인 '하이커(HiKR) 그라운드'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부근에 위치한 하이커그라운드를 찾았다. 궂은 날씨였지만 40여명의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1층에 들어서니 31.4미터(m)에 이르는 커다란 전광판(미디어월)이 관광객을 반겼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디어월 위에는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충청북도 청주 '상당산성' 등의 모습이 펼쳐졌다.
2층에는 아침의 나라의 풍경이 재현된 무대가 있었다. 하이커그라운드 직원이 버튼을 눌러 조작하니 다양한 아침의 나라 배경이 나타났다. 외국인 몇 명이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2층 다른 한편에는 신영훈 동양화가가 그린 8첩 병풍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한국 설화와 아침의 나라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비리공덕 할멈'이 처음 '바리'를 만났을 때의 기쁨 △한국 전통 요괴인 '두억시니'와 도깨비가 씨름하는 즐거움 △아침의 나라 캐릭터인 '달벌촌장'과 구미호의 애틋한 사랑 △화가 난 호랑이 요괴 '산군'을 만나 놀란 '돌쇠'가 뒤로 넘어진 모습 등 한국의 희로애락 정서를 병풍에 담겼다.
굿즈 판매공간도 마련돼있었다. 안에는 무선이어폰과 여권케이스, 열쇠고리, 여행용 목베개 등이 진열돼 있다. 게임 내 인기 클래스(직업)인 '우사'가 쓰는 부채, 전통 잔, 아침의 나라 기념주화 등으로 구성된 '아침의 나라 한정 패키지'는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원은 "1000개 한정으로 생산된 패키지 상품은 팝업 스토어 개장 5일 만에 매진됐다"며 "한국적인 요소를 입힌 패키지 구성품이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기념품으로 벌어들인 판매수익금 전액을 취약 계층 지원 사업을 하는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 기부할 계획이다.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 보니 산군, 도깨비 등 설화를 적용한 아침의 나라를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체험 공간이 있었다. 우는 어린아이에게 어머니가 "이렇게 울면 산군님이 잡아가신다"고 달래기도 하고, 도깨비가 산에서 나타나 사람을 위협하는 모습이 VR을 통해 그려졌다.
청계천 앞을 지나다가 하이커그라운드에 들어왔다는 한 50대 남성은 VR을 체험한 뒤 "아버지, 할아버지가 들었다던 전래동화를 잘 표현한 것 같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시를 구성했지만 중장년층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번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을 많이 알리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게임과 한국관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나온 검은사막은 전세계 150여개 국가,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글로벌 게임이다. 북미·유럽·아시아권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특히 중동지역의 바람이 거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서 많이 즐기는 게임 1위를 차지했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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