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청년 다 떠나고 노인만 남아.."1년 농사 다해도 1,000만 원 안돼"
3명 중 1명 70세 '증가세'..고령화 '속도'
연간 소득 1,000만 원 미만 과반 달해
귀농,귀촌 인구 등 10~40대 이탈 반영
"정주 인구 감소 등 대책 고민 서둘러야"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구성원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타났습니다.
7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둘이 사는 2인 가구가 전체 60%에 육박했습니다.
농가 수는 줄고 연령대는 높아지는데, 유행처럼 번지던 젊은 층 귀농 역시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는 것은 더 빠듯해졌습니다.
지난해 전체 농가 65%가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판매금액이 1억 원 이상인 농가는 3.8%로 양극화는 더 뚜렷해졌습니다.
■ 농가인구 5만 명 줄어..고령화 비율 50% 육박
오늘(1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농림어업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농가는 102만 3,000가구, 농가인구는 216만 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농업 포기와 전업 등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전년보다 농가는 8,000가구(-0.8%), 인구로 5만 명(-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인구 비율은 49.8%로 전년보다 3.0%포인트(p) 늘었습니다.
농촌인구 2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입니다.
이는 198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고령인구 비율(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인 18.0%와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60~70대, 농가인구 75% 차지.."고령화 심화"
연령별 농가인구는 70세 이상이 75만 6,000명(전체 농가인구의 34.9%)으로 가장 많고 60대 65만 3,000명(30.2%), 50대 34만 2,000명(15.8%) 순입니다.
전년대비 70세 이상(4.9%)은 증가한 반면 60대 이하 모든 연령 구간에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 1차 산업, 임·어가 고령화 추세 '심화'
다른 1차 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라, 감소세는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2022년 우리나라 어가는 4만 3,000가구, 임가는 10만 1,000가구로 농가와 마찬가지로 어가(-1.8%), 임가(-3.0%)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어가 9만 1,000명(내수면 제외), 임가 21만 명 등으로 인구는 1년 전보다 어가(-3.2%), 임가 (-4.1%) 모두 줄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 역시 어가 44.2%, 임가 48.8% 등으로 농가와 마찬가지로, 전체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율이 18%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어촌 고령화가 심화됐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고령층 빼고 대부분 연령대 감소".. 젊은 층 이탈 뚜렷
농가의 연령대 감소 추이는 특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사실상 농촌 역시도 '허리 축'이라할 40대만 해도 13만 2,000명(6.1%)로 전년(14만 9,000명)보다 ?11.2%로 10세 미만대에 이어 차순위로 높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또 30대가 7만 6,000명(3.6%)로 전년(8만 명)보다 -4.4% 감소율을 기록했고 20대 역시 9만 명(4.2%)으로 전년 10만 명에서 한자릿로 줄었습니다.
비중도 줄고 감소율만 해도 40대에 이어 높은 -9.8%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귀농인구 등의 감소와 함께, 젊은 층의 취업 등에 따른 도심이나 수도권으로 유출이나 이탈 추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10세 이상 20세 미만도 전년(9만 1,000명)에서 9,000명 감소해 지난해 8만 2,000명(3.8%)으로 ?9.7% 감소율을 보였고, 10세 미만도 전년(4만 1,000명)보다 6,000명 줄어든 3만 5,000명으로, 감소율만 -15.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역시 학업을 위한 유출과 함께 가족 단위 귀농인구 등의 이탈 등에 따른 감소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2인 가구 절반 이상.. 판매 규모 1,000만 원 미만 농가 대부분 "늘어"
가구 유형은 2인 가구가 58만 8,000가구(57.5%)로 가장 많았습니다.
두 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2인 가구라는 얘기로 1인 가구도 많아 전체 21.7%, 22만 2,000가구로 나타났습니다.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1인 가구로 해석됩니다.
경영 형태별로 논벼(38.2%), 채소· 산나물(21.8%), 과수(16.7%) 순이며 판매 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인 농가 비율은 전체 65.1%로 지난해보다 1.2%p 늘었습니다.
지난해 농축산물 등 판매금액 1,000만 원 미만 농가는 전체 65.1%로, 1년 전보다 1.2%p 늘었습니다.
반면 1억 원 이상인 농가는 3.8%에 그쳤습니다.
경지규모 1헥타르(㏊) 미만 농가는 75만 1,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73.5%, 3㏊ 이상 농가는 7.2%인 7만 4,000가구, 5㏊ 이상인 농가는 전체 3.4%인 3만 5,000가구로 나타났습니다.
■ 지역 고령화·농가 감소 뚜렷.. 제주 -3.5% 등
시도별 농가 규모는 경북 17만 가구(전체 농가의 16.6%), 전남 14만 7,000가구, 경남 12만 가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농가 감소율이 높은 시도는 제주(-3.5%)가 특·광역시(-5.3%)에 이어 차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충남(-2.6%)이 세 번째 높았습니다.
전업농가는 59만 9,000가구(전체 농가의 58.6%), 겸업(1종+2종)농가 42만 3,000가구(41.4%)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전업농가 비율은 0.2%p 증가한 반면, 겸업농가 비율은 0.2%p 줄었습니다.
■ 임·어가인구 감소.. 60대 비중 가장 높아
어가인구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어가는 전년 대비 800가구(-1.8%), 어가인구는 3,000명(-3.2%) 줄었습니다.
경영주 연령은 60대가 전체 어가의 38.7%로 가장 많고, 경영주 평균연령은 65.2세로 전년대비 0.8세 증가했습니다.
수산물 판매금액 1,000만원 미만 어가는 1만 6,100가구(전체 어가의 37.9%)로, 1억 원 이상은 7,200가구(17.0%)로 나타났습니다.
임가 역시도 고령화는 이어져 연령별 60대가 전체 임가인구의 34.0%로 가장 비중이 높고 전년 대비 임가는 3,200가구(-3.0%), 임가인구는 9,000명(-4.1%)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농촌 등 1차 산업 현장은 의료·문화·교육·일자리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실제 이같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유입 매력도를 높이는게 청년 등 정주인구를 늘릴 해법"이라며 "유동인구들을 정착시킬수 있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책 고민을 서둘러야할 시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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