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공략 재시동 거는 현대차…넘어야 할 산 여전
기사내용 요약
中 진출 20년, 고성능 브랜드로 중국 시장 재도약
고성능 브랜드 N·현지 전략 차종 무사파 공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판매 하락…회복도 부진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이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점점 발판을 잃어간다는 위기감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과 신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를 공개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차량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더 뉴 아반떼 N은 지난 3월 출시한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N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N'도 내년 중국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고객을 사로 잡기 위해 주요 도시에서 N 브랜드 차량을 직접 시승하는 마케팅도 병행한다.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HMGC) 전무는 "현대차는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한편 중국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올해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본격 도입해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색다른 드라이빙 체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사드 사태'로 끝난 영광, 판매 급감
200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소나타를 필두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에는 도요타 차량 리콜 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성장했고, 2013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중국 진출 자동차 외자합작기업으로는 최단기 100만대 판매 클럽에 진입했다.
이후 투싼, 싼타페 등 다양한 차종을 내놓으며 중국 시장을 석권해나갔지만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다.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이른바 '한한령'이 본격화하며 현대차 판매량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 사태 직전이던 2016년 114만2016대에서 2017년 78만5006대로 떨어졌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분쟁도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 내 애국 소비(궈차오) 운동으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8년 79만177대였던 판매량은 2019년 66만2590대, 2020년 44만6082대, 2021년 36만565대, 2022년 25만423대로 5년 연속 감소세다.
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최우선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지 소비자 트랜드와 경쟁 업체에 대한 대응이 빠르지 않으면 또다시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국 소비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의 전략이 현실화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현대차로선 점유율 확대가 가장 큰 과제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3대 토종 업체들이 이미 내수 시장을 장악한 만큼 프리미엄 등 다양한 틈새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숙제다. 현대차는 과거 저변 확대를 위해 소나타, 아반떼 등 일부 차량을 택시로 공급했는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저가 택시'로 인식되며 브랜드 경쟁력에서 실패했다.
이에 현대차는 고성능·전동화 기술로 현지 소비자들을 포용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와 고부가 차량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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