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하반기부터 풀린다"…한은의 '희망적' 전망, 근거는

박광범 기자 2023. 4.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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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할 것이란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은 19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1년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반도체 경기 하강기를 봐도 재고율이 고점에서 약 5~7개월 정도 조정기간을 거친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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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반도체 초격차 지원을 위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4.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할 것이란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은 19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1년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반도체 경기 하강기를 봐도 재고율이 고점에서 약 5~7개월 정도 조정기간을 거친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반도체 업체의 감산으로 2분기부터 재고조정이 점차 진행되면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 회복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게 한은 전망이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공급과잉에 대응해 지난해 말부터 전체 생산 대비 10~20% 정도의 감산을 시행 중이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도 최근 감산에 동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감산이 완제품 공급감소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4~6개월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공급 업체의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도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 중에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수요업체 재고의 정점, 반도체 가격 저점 인식 확산,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등으로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 이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나 본격적인 회복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및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IT수요 증대 효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에 비해 높은 재고 수준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제약 가능성은 반도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부연했다.

자료=한국은행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지만 마찬가지로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수출과 제조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관광 불허와 한중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도 제약되는 중이다.

한은은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축소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 등이 대중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가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와 관련해선 상방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수요도 강화될 수 있어서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는 상방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구제금융 지원 등 은행권 위기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사태 발생 이후 글로벌 자금공급 채널인 대형은행으로 자금이 순유입된 데다 국내은행의 유동성 사정과 대외신인도가 양호하다고 분석돼서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은행권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면서 향후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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