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왜 위험한가… ICBM과 별 차이 없어

김진욱 2023. 4. 19.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19일 군사정찰위성을 공개하면서 조만간 실제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위성 발사체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위성 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거의 완성했다는 선언과 다름이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고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상황실 내 화면에 잡힌 정찰위성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군사정찰위성을 공개하면서 조만간 실제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위성 발사체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위성 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거의 완성했다는 선언과 다름이 없다.

ICBM과 위성 발사체는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 기술을 공유한다.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한다면 위성 발사체는 탄도미사일로 전환이 가능하다. 탄두 부분에 인공위성이 장착된다면 발사체로, 살상용 탄두를 장착한다면 탄도미사일이 되는 셈이다.

다만 발사체와 탄도미사일은 궤적상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정찰위성은 저고도 궤도에 위치한다. 이를 위해 위성 발사체는 초기에 수직으로 상승하지만 목표 궤도에 도달하기 위한 요구 속도를 얻기 위해 지구곡면과 거의 평행한 궤적으로 위성을 가속시킨다. 최고 고도는 400~600㎞ 사이다. ICBM은 1,000㎞ 이상 최고 고도를 나타낸다. 높은 고도로 탄두를 상승시킨 후 하강 과정에서 관성을 이용해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북한 인공위성 발사 연혁. 그래픽=김대훈 기자

북한은 1998년 8월 광명성-1호와 2009년 4월 광명성-2호, 2012년 4월 광명성-3호 1호기, 2012년 12월 광명성-3호 2호기,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등 인공위성을 5차례 쏘아 올렸다. 초반 세 차례 발사는 실패했지만, 광명성-3호 2호기와 광명성-4호는 지구 저궤도에 안착했다. 다만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시험품에서 촬영했다며 용산 대통령실을 포함한 서울 사진과 인천항 사진을 공개했으나, 전문가들은 위성사진 품질이 조악하다며 실제 활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제재하고 있다. 핵·화학·생물학탄두 운반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탄도미사일과 위성발사체의 유사성을 이유로 2016년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통해 ‘위성 발사 또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어떤 형태의 기술협력도 금지한다’는 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해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위성시험품 탑재체에서 촬영했다고 공개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 일대.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北,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위성 발사하나

한편, 북한은 ‘광명성-4호’ 발사 당시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 발사 예정기간과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을 사전에 통보했다. 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정상적 위성 발사임을 강조해 발사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만 이번엔 아직까지는 국제기구에 발사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북한이 조만간 국제기구에 발사를 통보할 공산이 크다. 공교롭게도 조선인민군 창건일은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