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어디로?…외국인 공매도 집중된 이 종목

김지영 2023. 4. 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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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역시 날로 거세지고 있다.

최근 주가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주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를 받고 있는 유통·소비주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큰 자금을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보다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공매도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는 2차전지를 이어 유통, 소비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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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이어 소비·유통 뛰어드는 외국인의 공매도 세력
증권가 "보수적인 접근 필요"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역시 날로 거세지고 있다.

최근 주가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주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를 받고 있는 유통·소비주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대차잔액은 4조274억원이다. 앞선 10일 3조9천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하던 대차잔액은 다시 늘어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에코프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15일 대차잔액 1조원을 돌파한 에코프로는 잠시 잔액이 줄어 9천억원대를 유지하다 다시 급등, 지난 11일부터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역대 최대 금액인 2조4천648억원을 기록했고 18일엔 이보다 조금 낮아진 2조3천931억원을 찍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2차전지주 열풍에 에코프로 그룹주들은 일제히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그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리포트에선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매도 시그널을 냈다. 이에 반응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고, 연쇄적으로 공매도 세력들도 뛰어든 모습이다.

공매도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한다. 대차잔액은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데, 대차잔액이 높아지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큰 자금을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보다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공매도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평균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은 4천926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2천51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3월보다는 68%(2천억원) 늘은 금액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비중을 보면, 지난 1월에는 67.46%, 3월엔 68.7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에만 79%가 넘었다. 코스닥 또한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58.91%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대비 3.2%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는 2차전지를 이어 유통, 소비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경기 불안정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매출이 줄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날 기준 롯데쇼핑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1억원으로 공매도 비중 29.08%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와 제일기획 또한 각각 공매도 비중 28.14%, 25.81%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오리온, 이마트, CJ, 휠라홀딩스, LG생활건강 등이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과 과열로 이어진 투기 열풍을 유의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가 연초 이후 15% 이상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33% 상승했다. 코스닥의 신용잔고는 코스피의 신용잔고 9조3천억원을 상회하는 10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 강세는 2차전지주 과열, 공매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 지속, 숏커버 청산, 주가 상승세, 공매도 증가의 순환고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2차전지주의 과열 현상이 해소되면서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많고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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