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에 수상버스...지역 반응 '싸늘'
수륙양용버스 비판받자 리버버스 제안
김포시민·정치권 “현실성 없어” 비난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방안으로 수륙양용버스 대신 수상버스(리버버스)를 제시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김포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호흡 곤란으로 여성 승객 2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14일 김병수 김포시장 제안을 수용해 수륙양용버스 도입 검토를 발표했다가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8일 수륙양용버스 대신 리버버스 운행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서쪽 김포 부근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 등지를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30㎞ 구간 선착장 10곳을 오가는 다양한 리버버스 노선을 검토 중이다.
김포시민이 셔틀버스나 노선버스 등으로 행주대교 남단 선착장까지 와 리버버스로 갈아타면 여의도까지 2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리버버스는 속도가 시속 50㎞로 수륙양용버스에 비해 빠른 데다 1회 수송 가능 인원이 200명 안팎이어서 가격 대비 수송 능력이 월등해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김포시민은 물론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시가 리버버스를 발표한 지난 18일부터 김포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의 온·오프라인, 시·도의원 등 지역 정치권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모임인 한강신도시연합회 사이트에는 ‘한심한 발상이다’ ‘수상버스로 갈아타는 데 최소 30분 정도 소요될 텐데 저걸 대책이라고 내놓나’ 등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영혜 시의원은 “버스를 타고 행주대교 남단까지 이동하고 그곳에서 배로 갈아 탄다는 게 과연 김포시민을 위한 대책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포가 지역구인 도의원들은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 관광용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 중이고 대중교통으로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상버스를 대안으로 내놓은 건 그만큼 위급하다는 상황 판단이지만 현실성이 없는 대책으로 도를 넘었다는 시민의 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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