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시동 애플… 인도서 삼성과 전면전

김나인 2023. 4.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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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의 에너지, 창의력, 그리고 열정이 놀랍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인도 1호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한 얘기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이어 애플에 맞서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공급망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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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뉴델리에 2호점도 문열어
인구 급성장·경제 발전 힘입어
시장성 높은 인도 시장 총공세
삼성도 중저가 모델로 공략나서
팀 쿡 애플 CEO 트위터 갈무리.
팀 쿡 애플 CEO(윗쪽 가운데)가 인도 매장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팀 쿡 트위터 갈무리

인도 첫 애플스토어 오픈

"뭄바이의 에너지, 창의력, 그리고 열정이 놀랍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인도 1호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한 얘기다. 인도가 중국에 이은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무기로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이어 애플에 맞서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저가 폰이 대세였던 인도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애플스토어 1호점인 '애플 BKC'를 개장했다. 팀 쿡 CEO가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매장 직원, 방문객들과 만나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플은 바로 이틀 뒤인 2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 2호점도 문을 연다.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을 두고 CNN 등 외신은 "기업들이 소비자 시장과 제조 기반으로서의 잠재력을 모두 주시하면서 인도로 향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팀 쿡 CEO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회동할 계획이다.

애플이 인도 시장을 겨냥하는 이유는 '탈(脫) 중국' 전략과 함께 높은 시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중국은 지난해 60년 만에 인구 증가세가 꺾였다. 인구 1위 자리를 빠르게 인구가 불어나는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 축의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했고, 올해는 10% 성장해 약 1억7500만대의 수요가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제품이 강세인 만큼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크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주력인 애플의 인도 시장 아이폰 점유율은 4~5%에 불과하다. 삼성도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샤오미에 이어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샤오미(18%)를 제치고 20%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은 주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M·F·A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도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인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도향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소를 현지에서 두 곳 운영하고 있고 인도에서 처음 '갤럭시M' 시리즈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경제 발전과 시장 성숙에 힘입어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도는 거대 소비 시장뿐 아니라 생산기지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플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공급망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는 아이폰 생산량의 7%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아이폰 모델 또한 인도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JP모건은 2025년까지 아이폰의 25%가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도 중저가형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 물량을 인도에서 생산키로 했다. 인도 정부도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체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시장과 제조공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간 치열한 물밑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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