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위기 청소년 지원해야 아이 낳을 희망 생긴다"

동효정 기자 2023. 4.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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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한상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 개최
위기청소년 위한 심리상담·인턴십 등 제공
SK·신한은행·이디야커피 23억 규모 지원

[서울=뉴시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김현숙 여가부 장관,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위기청소년 지원관련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23.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포=뉴시스] 동효정 기자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SK그룹과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립을 위해 고금리 은행 적금 상품을 지원한다. 바리스타가 꿈인 청소년들에게는 커피매장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이 행사는 SK가 위기 청소년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제안했고, 신한은행과 이디야커피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성사됐다.

이형희 SK수펙스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대한상의와 SK그룹이 위기 청소년 지원을 생각하고 신한은행과 이디야커피에 제안하니 그 자리에서 좋은 일이라며 바로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 기업인들이 적극 동참해주시니 우리나라 미래인 청소년 지원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SK·신한은행·이디야…'위기청소년 지원'에 한마음 한 뜻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경기 군포시 소재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개최했다.

위기 청소년이란 ▲보호자의 실질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일탈 예방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말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가정과 학교 폭력에 노출돼 청소년 보호시설에 입소하지만, 문제아라는 편견에 갇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왔다. 청소년 보호·생활시설인 쉼터에 입소하는 청소년은 최근 2년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중 70%가 폭력을 경험해 사회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SK와 신한은행, 이디야커피 등은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통해 문제 인식에 공감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청소년 등의 자립을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란 기업이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새로운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76개 기업이 참여해 지난 5월 출범한 협의체다. 현재 701개 사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위기 청소년 지원으로 인구문제 해결도"

이날 최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석장 이디야커피 대표 등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청소년자립지원센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가정밖·학교밖 청소년으로 대표하는 '위기 청소년'이 마치 문제아라는 편견으로 제대로 지원을 못 받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위기 청소년 자립 지원이 곧 인구 문제 해결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안전한 사회안전망 구축해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비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인구문제 해결도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자립 준비 청년에만 집중된 지원을 위기 청소년까지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많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위기청소년에서 자립에 성공한 청년 멘토단도 이 자리에 참석해 과거의 경험 등을 공유하고 위기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정희정 청년멘토는 쉼터에서 생활하며 지원을 통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 정 멘토는 평일에는 학업에 전념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삼수 끝에 원하는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정 멘토는 자신의 자립은 꿈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정 청년멘토는 "쉼터 아이들은 의식주와 보호 받을 수 있는 울타리가 필요해 입소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군포=뉴시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김현숙 여가부 장관,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장 이디야커피 대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현숙 여가부 장관,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형희 SK SUPEX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23.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신한은행·이디야커피, 23억 규모 '통 큰' 지원

SK그룹은 청소년들이 고립되고 단절되면서 느끼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음건강지킴이 버스' 5대를 기증했다.

마음건강지킴이 버스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며 청소년 밀집지역, 학교 인근 등으로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한다. SK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상담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2018년 15만건(청소년상담 1388기준)에서 2021년 21만 건으로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또 쉼터 등 시설 퇴소 후 자립여건을 갖추기 위해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청소년(250명)에게는 1년 간 주 3회 행복도시락을 배달한다. SK가 급여의 70%를 지원하는 이디야커피 인턴십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구체적으로 적금상품 지원과 경제 금융교육에 7억원을 후원한다.

자립준비청년과 가정 밖 청소년 등이 생활비나 주거비 등에 필요한 목돈 마련을 위해 적금에 저축하면, 신한은행이 3년간 월 최대 15만원까지 추가금액을 적립해 최고 540만원까지 지원한다. 최대 5.85% 수준의 고금리도 제공한다.

사회에 나와 건강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제개념 이해, 월급관리, 재테크 등 맞춤형 경제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자립준비청년들과 가정 밖 청소년들의 자립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자립금 마련'과 '금융지식'이라 생각했다"며 "어려움 잊고 세상을 향해 당차게 나아가고 바르게 성장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바리스타가 꿈인 청소년들의 직업교육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바리스타 희망 청소년 30여명에게 커피전문가 양성전문 교육프로그램(국제커피스쿨)을 제공하고, 전국 이디야 매장의 직영점 인턴십 기회도 준다.

이디야커피 이석장 대표는 "청소년들의 바리스타 전문가 자격 수료를 지원하고, 현장 경험과 취업의 기회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디야커피도 많은 청소년들의 앞날을 함께 응원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더 많은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위기청소년 지원 관련 이름을 공모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공헌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가부에서는 관련 프로젝트 이름을 공모하고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가정밖 청소년의 자립을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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