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는 공항? 가소롭고 기막혀”...윤희숙 저격한 홍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ㆍ대구 공항특별법 통시 통과 기념 및 달빛고속철도 예타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 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비판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그 입 이제 다물고 더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의원을 향해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며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 전 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역에 다 공항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다. 전에 한 지역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있었는데)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TK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홍 시장은 “항공정책과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또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완화 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균형 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예타 완화나 면제는) 사회 간접시설을 지방에도 골고루 설치해 지방균형발전으로 인구 분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두고 (윤 전 의원이) 미래세대에 빚만 넘긴다느니 역사에 죄를 짖는다는니 하는 그런 왜곡된 시각으로 어찌 공공기관에 근무했고 잠깐이지만 국회의원까지 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면서 “일천한 식견으로 떠들면 떠들수록 지식의 한계만 노정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꼰대라는 이미지 덧 씌우기는 본질을 피해 가는 어거지 반론이다. 그런거 덧 씌운다고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나이만 보면 꼰대가 맞다. 그러나 자칭 청년 정치인도 몽상에 취해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는 이른바 4차원 꼰대가 지금 얼마나 많으냐”고 덧붙였다.

윤희숙 전 의원.[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에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꼰대 이미지 극복을 위해 살신성인 해주시는 홍 시장님께 감사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전 의원은 “자신이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 권위를 주장하는 모습은 전형적 꼰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예타제도는 균형발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기준을 개선해왔고 근래 비수도권 기반시설의 예타 통과율은 매우 높다. 사실 탈락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추말리던 사진의 무안공항은 3000억 공사비를 들여 2007년 문을 열었지만 지금도 해마다 100억씩의 적자가 나고 있다”면서 “건설비와 매년의 적자 모두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겠다. 이게 미래세대가 흥분할 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무엇보다 권위만 내세우고 나이를 권력이라 생각하고 전문가를 찍어누르는 태도는 당을 위해서도 시장님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그거야 말로 변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인증이다”면서 “재정사업 타당성 평가와 균형발전 이슈에 대해 본인이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공개토론 하시겠나. 적극 환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