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22명 경제인 이끌고 방미…하버드대 강연도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4.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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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용·정의선 참석…CJ도 콘텐츠기업으로 참석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과 첨단산업포럼 개최
K콘텐츠 위력…미국 영화협회 초청 콘텐츠영상포럼도
넷플릭스·디즈니·소니 등 CJ·왓챠와 마주 앉는다
반도체·전기차·바이오·우주 등서 협력논의
尹, 나사 고다드센터 방문 예정돼 있어
하버드대 강연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최초 성사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역대 최대 규모인 122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 D.C와 보스턴을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순방 때 주로 동행했던 국내 대기업 총수는 물론 K콘텐츠 관련 협력을 위해 이재현 CJ 회장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 또 관심을 모았던 현직 대통령 최초의 하버드대 강연도 성사됐다.

19일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다음주 미국 국빈방문 경제 일정을 소개했다. 최 수석은 “워싱턴 D.C.에선 4개의 경제행사가 예정돼있다”면서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을 언급했다.

투자신고식과 한미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미국 첨단기업의 우리나라 투자결정과 양국 주요 기업인간 만남과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격려가 핵심인 행사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이 참석하고, 미국에선 퀄컴, 램리서치, 코닝, 보잉, 록히드마틴, GE, GM, 모더나, 바이오젠, 테라파워 등 유수 기업 CEO들이 함께 한다.

한미 첨단산업 포럼은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의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양국의 170여개 기업이 참석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첨단사업 공급만 안정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설립을 추진중인 항공우주청의 모델이기도 한 미국의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도 확정됐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 근무하는 한인과학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누는 한편, 민간 중심으로 새로운 우주시대에 대비해 우주경제선점을 위한 투자 방안과 협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K콘텐츠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현 상황에 걸맞게 미국 영화협회 초청으로 한국과 미국의 콘텐츠 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윤 대통령은 참석한다. 한국의 CJ와 SLL, 왓챠 등 대표 문화콘텐츠 및 플랫폼기업이 미국의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소니, 디즈니, 넷플릭스 등 유수의 기업과 만나는 자리에 윤 대통령이 함께하는 것이다. 최 수석은 “이번 행사는 미국 영화협회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컨텐츠 기업들이 한자리 모여 논의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 D.C에서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바이오석학과의 대화, 한미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하버드대 강연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보스턴은 미국내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도시로 유명한데, 이 같은 특성은 반영해 이번 순방 때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을 방문해 디지털 석학과 바이오 석학을 만나 두 분야를 융합하고 통섭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은 바이오 뿐 아니라 디지털, IT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과 하버드, MIT 등 세계 최고 명문대들, 각종 금융기관 등이 함께 모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보스턴의 특성을 반영해 만든 행사다. 최 수석은 “클러스터 전문가, 기업인, 학계, 투자자, 법률, 경영 전문가가 함께 모여 양국 클러스터 혁신 가속화와 혁신생태계 구축 위한 토론과 협력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122명 경제사절단 중 70%를 차지하는 한국의 유망 벤처스타트업과 미국 현지 벤처캐피탈(VC)회사들과의 투자상담회와 미국 지식재산권 보호활용 상담회 등도 부대행사로 준비돼있다.

하버드대 강연은 경제행사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가장 의미 있는 일정 중 하나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강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던 시절은 아니었다. 최 수석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방향에 대해 연설하고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장을 지낸 조세프 나이 교수와 토론 후 학생 및 교수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경제 분야 일정의 키워드를 ‘첨단 기술동맹 강화’로 잡고, 이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로 ▲첨단산업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협력 ▲첨단기업 투자유치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가 ‘초격차’ 기술을 갖고 있거나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에 있어서 미국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AI, 우주, 양자 등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우리 중소기업 등이 미국 시장에 적극 진출해 수출할 기회를 찾겠다는 얘기다.

최 수석은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양국 기업, 기관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여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함께 경제중심 정상외교를 현장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반도체지원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정상간 논의가 있냐는 질문에 최 수석은 “실제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지는 현장에 가봐야 알겠다”면서도 “큰 틀의 포괄적 협력 방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논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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