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의 제왕’ 레알 마드리드, 4강만 32회…스페인 구단 다 합친것보다 많다
스페인 축구의 거함이자 자존심인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잉글랜드)를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세운 업적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호드리구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4-0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전 승자와 대결한다.
첼시의 날선 반격에 주춤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반격을 노리려던 첼시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호드리구가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게 골로 연결됐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추가골까지 집어넣으며 첼시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정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역시 호드리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오른 것은 팀 통산 32번째다. 그 중 14번을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러피언컵까지 포함해 이번이 68번째 대회인데, 레알 마드리드는 그 중 절반에 가깝게 4강에 올랐다. 최근 13번의 챔피언스리그 중 11번 4강에 올랐고, 그 기간 3연패를 포함해 총 5번 우승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위엄은 다른 스페인 팀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스페인 팀들 중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4강 진출에 많이 성공했던 팀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16회)로, 정확히 2배 차이가 난다. 이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를 포함해 다른 모든 스페인 팀들의 4강 진출 횟수를 합쳐도 28번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미치지 못한다.
스페인을 넘어 유럽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은 AC밀란(이탈리아·7회)인데, 역시 2배나 많다.
통산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시즌 전력은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가 건재하고, 브라질의 젊은 공격수 콤비인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파괴력은 더욱 극대화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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