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계승" 여야…"민주주의 퇴보 vs 위기" 서로에 날 세워

與 "野 전현직 대표 사법 리스크…4·19 영령들을 뵐 면목 없어"
野 "'정치 사법화·검찰화' 국정운영, 민주주의에 거대한 위협"

4·19혁명 기념식 참석한 김기현·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4.19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곽민서 기자 = 여야는 19일 4·19 혁명 63주년을 맞아 4·19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향해서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의원 70여명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4·19혁명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국민의 힘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 초석을 다진 날"이라며 "4·19 정신은 권력을 앞세워 '주권재민'을 훼손한 세력을 심판하며 대한민국을 성숙한 민주주의로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강한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준 4·19혁명 정신, 주권을 위임받은 대리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래도록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 "국정의 동반자가 돼야 할 제1야당의 전·현직 당 대표가 모두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현재의 모습은 4·19 영령들이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회 다수당 대표는 무수한 토착 비리·부정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있고, 그 전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귀국조차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태를 마주하면 4·19 영령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다수란 숫자만을 믿고 당리당략을 위해 펼치는 정치는 4·19 영령이 꿈꾸었던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의 피와 희생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막고 다른 의견을 억누르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의 사법화와 검찰화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은 민주주의에 거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사에서 '가짜뉴스, 선동이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4·19 혁명 기념사는 정치 선동의 수단이 아니다"며 "야당과 언론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페이스북에 "4·19 정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독재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고, 혁명의 정신을 퇴색시키려 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오늘을 빌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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