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기를 내집마련 기회로 … 고수들의 과외
부동산 시장은 불과 1년 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자동차로 치면 빠르게 달리던 계기판 바늘이 갑자기 '0'까지 떨어진 모양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관심사는 지금 상태가 앞으로 수년에 걸친 장기 하락세로 가는 길목일지, 아니면 단기 조정에 그칠지다.
올해 서울머니쇼에서 부동산 파트는 '기본'에 충실한 세미나 위주로 꾸렸다. '(시장이) 위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재테크 조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입지가 좋은 지역을 선별하는 방법, 미래 가치가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법 등 부동산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세미나가 대거 준비됐다.
첫날인 5월 11일엔 '부자들의 부동산투자 마스터클래스 돈이 보이는 좋은 매물 고르는 법'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유선기 아르고대부투자연구소 대표, 정원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세무사 등 실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구체적인 부동산 상품, 유망 입지, 절세법 등을 두루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선기 대표와 이동현 위원이 경매시장 전문가인 만큼 최근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세미나를 주목할 만하다. 유 대표는 "대출이자 부담으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불황이 심해지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고, 이게 역설적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머니쇼를 '언제 시장에 진입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했다. 11일에는 미국 부동산 관련 세미나도 준비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머니쇼에서는 문태영 코리니 대표가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를, 어태수 네오집스 CEO가 미국 서부 부동산의 특징과 세금, 유망 지역 등을 설명한다.
둘째 날(5월 12일)에는 부동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 시니어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정부 규제 완화가 집중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유망 지역과 매물 고르는 법을 설명한다. 부동산 전문가 '1세대'인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의 강의도 '입지'에 주목한다. 고 원장은 "시장이 좋지 않을 땐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자금 조달능력 등을 철저히 따져 입지와 미래가치가 좋은 지역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불안한 신호가 계속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과 관련한 세미나도 준비됐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과 김세호 장신대 부동산경영학과 외래교수, 고종옥 코쿤홀딩스 대표가 최악의 위기를 앞둔 수익형 부동산 투자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5월 13일에도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가 많다. '진와이스' 장미진 더케이유피 대표(재건축·재개발), '아임해피' 정지영 아이원 대표(청약),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유망 입지) 등이 다양한 부동산 영역 중에서도 '주전공'만 담아 노하우를 설명한다. 부동산 거시경제와 정부 정책전망에 관한 내용은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3명(윤지해·우병탁·안명숙)이 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부동산 투자 솔루션'에서 다룰 예정이다.
서울 머니쇼 비트코인 관련 세션의 가장 큰 화두는 적정한 투자 시기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안 자산으로 코인을 간주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비록 지난해 테라 몰락, FTX 파산과 같은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이 코인 규제에 대한 칼날을 세우면서 오히려 제도화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 채굴에서 위임으로 코인 획득 방식을 변경한 이더리움 2.0과 같은 대규모 변화도 주목거리다. 서울머니쇼 개막 첫날인 11일 열리는 'M-가상자산' 세미나에서는 국내 손꼽히는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나서 격동이 몰아치는 거시경제 속 코인의 미래를 점치는 시간을 갖는다. 진행을 맡은 고란 알고란TV 대표는 중앙일보 경제전문기자 출신으로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조인디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패널로 참여하는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온 정통 금융권 출신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블록체인 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코인 전문 투자사 등을 거쳐 투자 정보 제공부터 블록체인 컨설팅까지 팔방미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거시경제의 변화와 코인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요 주제다. 정 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그는 연준의 통화 정책이 연내 큰 전환점을 맞이해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장을 벗어나 과거 8000만원에 달했던 전고점의 회복을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지는 경제 패권이 비트코인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함으로써 대안 자산 그 이후의 비트코인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머니쇼 3일 차인 13일 마련된 'M+ 프리미엄' 세미나에서는 이색 코인 투자법에 대한 다양한 소개로 구성됐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내놓은 삼성자산운용의 박성진 홍콩법인장, 다양한 가상자산의 예치 상품을 제공하는 업라이즈의 윤해성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강연자로 나선다. 현재 코인 투자는 대다수가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실명계좌를 연결해 직접 매매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식 시장만 봐도 주식 직접 매매 외에 펀드 투자, ETF, ELS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코인 시장에서도 다양한 투자 시장을 개척하는 선두 주자들을 만나 투자 방법에 대한 소개와 장단점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김용영 엠플러스코인전문기자 /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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