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들 미국行…반도체·IRA 해법 가져올까

김응열 2023. 4. 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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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면서 이들의 현지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총수들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국빈 만찬 참석에 현지 거래선·사업장 점검도4대 그룹 총수들은 현지에서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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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이달 말 尹 방미에 경제사절단 동행
반도체 보조금에 IRA까지 해결 급한 현안 산적…韓기업 입장 전달
현지 사업장·투자현황 점검에 거래선 미팅도…韓·美 협력 강화 집중

[이데일리 김응열 박민 기자]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면서 이들의 현지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총수들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도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경제 6단체장들과 미국 사업계획이 있는 기업 등 총 122곳이 사절단에 참여한다. 사절단은 반도체·에너지·모빌리티 등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외비 정보 달라는 반도체 보조금…IRA 리스크도 여전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으로선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반도체 보조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예상 수율, 소재·화학품 비용 등 민감한 경영 자료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미 주도 공급망을 벗어나려 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우리 기업들로선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이에 이 회장과 최 회장이 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제출 정보 범위 조정 등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정의선 회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가격 경쟁력 저하를 만회할 세일즈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IRA 시행 유예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IRA에 따라 미국 내 판매하는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북미산 배터리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지원법 서명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AFP)
구광모 회장은 다른 총수들보다 발걸음이 가볍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IRA 보조금 대상 중 해외우려단체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제외할 예정이다.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은 중국이 상당 부분 장악 중인데, 미국이 아직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해외우려단체에 중국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034730)온 등으로선 리스크가 남아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미는 경영상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국빈 만찬 참석에 현지 거래선·사업장 점검도

4대 그룹 총수들은 현지에서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투자 현황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005930)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패키징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도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재계에선 총수들이 현지 거래선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에 간 김에 거래선들과 미팅할 여지가 있다”며 “어떤 결과물을 내놓기보다는 협력 강화 차원에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공장. (사진=현대차 북미권역본부)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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