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요양병원 화재 136명 대피… 유독연기 마신 용접공 1명 의식불명
조홍복 기자 2023. 4. 19. 16:10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요양병원 지하에서 불이 나 환자 등 136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이 중 13명이 유독 연기를 흡입했고 1명이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남 화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9분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요양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목욕탕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53명과 차량 21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불은 발생 45분 만인 오후 3시 24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요양병원 환자 121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거동이 불편한 15명은 구조됐다. 구조된 15명 중 13명이 연기를 흡입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기를 흡입한 13명 중 1명은 60대 용접공으로, 지하 보일러실에서 용접하다 구조됐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지상 1~4층에 암재활센터, 한방재활센터, 장기노인요양센터 등 병원 시설과 골프연습장이 입주해 있다. 지하에는 사우나·찜질방이 운영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10일에도 지하 목욕탕에서 불이 나 환자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지하 보일러실 보수·수리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내부 수색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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