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에 '함평 황금박쥐 27억에서 137억으로'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 27억에서 137억 가치

금값 폭등으로 24k 순금으로 만들어진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의 가치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함평군은 지난 2008년 30억여 원을 들여 순금 162kg과 은 281kg 등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대형 조형물을 제작했습니다.

가로 1.5ｍ, 높이 2.1ｍ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관광상품화를 위해 제작된 겁니다.

재료로 쓰인 순금 가격만 지난 2005년 당시 27억 원이었지만, 전시관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가 많지 않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황금박쥐상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오늘(19일) 기준 금 시세는 g당 8만 4,888원으로 황금박쥐상은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오른 137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과거 금값이 오를 때 절도 범행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을 절단했다가 경보음에 놀라 달아났고, 경찰은 특수절도 미수 등의 혐의로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황금박쥐상은 보안을 이유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평소에는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보관하면서 일부 행사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해 왔습니다.

오는 28일부터 개최되는 함평나비축제 기간에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인데, 함평군은 향후 상설 전시를 위해 연말까지 전시 장소를 함평엑스포공원 내로 옮길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