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보 양보해도"…'빗썸 실소유 의혹' 강종현, 주가조작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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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41)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강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친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횡령 혐의를 받는 빗썸 관계사 대표 조씨 측도 "실질적인 업무는 강종현 지시로 시행했으므로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형법상 방조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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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관계사 대표 "강종현 지시로 실질 업무"
(서울=뉴스1) 이비슬 한병찬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41)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당우증)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강씨 측 변호인은 "버킷스튜디오 범행과 관련해 전환사채는 법리적으로 자본시장법위반에 해당하지 않아 무죄"라고 밝혔다.
강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친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강지연 대표가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로 취임한 2020년 8월 이후 이들이 7800억원대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미국 코인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설'을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강씨 측은 "실제로 지난해 4월 FTX와 접촉해 매각을 진행한 것이 사실이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며 "어떤 허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 측은 이어 "설령 공시의무를 위반했다고 보더라도 (허위)공시가 이뤄진 시점은 오히려 (강씨의) 주식처분시점보다 뒤여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며 "백 보 양보해 유죄로 본다고 해도 엄격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차명계좌를 통해 지분율이 1% 이상 변동했는데도 변동내역을 5일 안에 공시하지 않았다는 혐의(자본시장법위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강씨 측은 "입출고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차계약에 따른 입출고였으므로 이 경우에는 공시 의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동내역을 있는 그대로 표기했고 어떤 거짓이나 누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수선택권(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로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CB를 차명 거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강씨 측은 "몇주간 주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콜옵션은 주식과 엄밀히 구분되고 엄격한 계산 없이는 손해로 보기어렵다"고 말했다.
강씨는 자신의 주가조작 혐의가 언론에 보도되자 회사 폐쇄회로(CC)TV를 없애라고 지시하고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직원에게 2000만원을 건네며 해외로 도피시키려 시도한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강씨 측은 "범인도피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소 내용은) 도피 방법과 거처를 알려준 것처럼 상세하지만 그런 사실은 없고 도피자금만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재판에는 빗썸 관계사 대표 조모씨(40), 빗썸 관계사 회계처리업무 담당자 조모씨(44·여), 차명계좌를 관리하다 도주한 김모씨(33)가 함께 재판을 받았다.
회계업무를 담당한 조씨와 차명계좌를 관리한 김씨는 업무상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강씨가 조 대표 명의로 빗썸 관계사를 설립하고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관해 강씨 측은 "출금내역은 인정한다"면서도 "계약서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횡령 혐의를 받는 빗썸 관계사 대표 조씨 측도 "실질적인 업무는 강종현 지시로 시행했으므로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형법상 방조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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