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인수 英 철강사, 한국법인 설립…국내 가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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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舊 동부제철)로부터 당진공장 전기로를 인수한 영국 리버티스틸(Liberty Steel)이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제조사들이 리버티스틸의 국내 가동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으로 리버티스틸의 국내 가동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공급과잉으로 위협 받고 있는 국내 철강 생태계의 어려움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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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서울 강남에 리버티스틸코리아 설립
설립 목적에 철강·비철금속 제조 및 판매 명시
열연설비 재가동 현실화에 업계 우려 확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KG스틸(舊 동부제철)로부터 당진공장 전기로를 인수한 영국 리버티스틸(Liberty Steel)이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당초 설비를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국내 재가동이 유력해지고 있다. 일부에선 이 전기로 국내 가동으로 공급 과잉 우려도 들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버티스틸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한국 법인인 리버티스틸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법인 설립 목적을 철강 및 비철금속의 제조 및 판매, 철강·제강·압연·강관·주조·단조재의 생산 및 판매 등으로 명시했다.
KG스틸은 지난해 11월 당진 열연 전기로를 리버티스틸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906억원이다. 당시 KG스틸은 국내 재가동 등 옵션 행사 시 계약 금액이 상승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KG스틸 전기로는 동부제철 시절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해 냉연제품의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2009년 1조2000억원을 들여 가동했다. 하지만 업황 부진으로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 2014년 가동을 중단했다.
리버티스틸은 당초 전기로 설비를 매입한 이후 루마니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이전이 아닌 국내 재가동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리버티스틸의 매수자 옵션 기한은 당초 올해 6월에서 9월로 미뤄졌고 가동 지역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리버티스틸 등장에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KG스틸 전기로 열연설비는 2기의 전기로와 박슬라브 연속 주조기 및 열간압연기로 구성돼 있다. 생산 능력은 연간 300만톤에 달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열연강판 총 수요는 2017년 13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는 1000만톤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 일본 등 수입산을 포함하면 이미 공급과잉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연간 300만톤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면 국내 철강사들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제조사들이 리버티스틸의 국내 가동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으로 리버티스틸의 국내 가동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공급과잉으로 위협 받고 있는 국내 철강 생태계의 어려움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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