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체 늘어난다”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벌써 2조 ‘작년 수준’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4. 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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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은행권에서 평판 리스크를 우려해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매각한 담보부 부실채권(NPL)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2조원(원금 기준)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이 매각한 NPL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 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여타 지방은행 등 국내 은행권에서 올해 1분기 매각한 NPL 규모는 7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NPL은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금을 말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731억원으로 가장 많이 NPL을 매각했다. 다음으로 우리은행 1511억원, 기업은행 1110억원이었으며, 지방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총 725억원을 매각했다.

여기에 수요 예측 결과, 은행권이 2분기 중 약 1조4000억원(1조3828억원)에 가까운 NPL을 추가 매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어치 NPL을 매각하는 셈이다.

이는 반년(6개월) 만에 지난해(2조2828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에 따른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각종 지원책으로 가려져 있던 부실이 드러나고 있고 그 속도도 빠르다.

앞서 은행권에서 매각한 NPL 규모는 지난해 4분기 4996억원, 1~3분기는 1조783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증가 속도가 빠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NPL 시장이 갑자기 커지고 있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PL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는 신용정보회사 등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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