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 속도에도 청년 실업 최대 난제…5명 중 1명이 실업자
기업들 신규고용 꺼리며 악순환
중국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향후 청년 실업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명 중 1명 꼴로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소비 확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기업의 채용 확대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도시 실업률은 5.5%로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3월의 경우 실업률이 5.3%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16∼24세 청년 실업률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1∼2월 18.1%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19.6%까지 높아졌다. 단순 계산하면 16∼24세 청년 5명 중 1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셈이다. 이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19.9%)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은 통상 1∼2월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난 뒤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3월에 실업률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 3월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16.0%)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은 올 들어 중국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다른 경제 지표들이 확연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연간 3.0%에 그쳤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4.5%를 기록했고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무역거래 등 대부분 경제 지표도 되살아났다.
래리 후 맥쿼리캐피탈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여전히 약한 신뢰가 노동시장에 주요 어려움으로 남아있다”며 “소비자가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더 많은 고용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계속 지출을 주저할 것”이라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이런 상황은 자립적인 유기적 성장이 구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난해 대학 졸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상당수가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대졸자 수가 1158만명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은 빨리 늘지 않는데 구직자는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푸링후이(付凌暉)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경제가 회복되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고용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대졸자를 중심으로 청년 고용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산업 고도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고용 상황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실업률을 5.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1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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