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x아이유 '드림', 천만 이병헌 감독의 범작(종합)[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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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이 길고 긴 부진에 빠진 한국 영화계의 꿈같은 흥행을 선물할 수 있을까.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주)옥토버시네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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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드림'이 길고 긴 부진에 빠진 한국 영화계의 꿈같은 흥행을 선물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장점도 많지만 기대치가 컸기에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주)옥토버시네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서준이 '사자'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아이유가 '브로커'보다 먼저 촬영한 사실상의 영화 데뷔작이다. 여기에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 '스물', 그리고 역대 흥행 2위 '극한직업'(1626만)의 이병헌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병헌 감독이 '스물'(2015)보다 먼저 집필한 작품이다. 경기 내용은 실제와 거의 같고, 극 중 캐릭터는 감독의 상상력을 가미해 창조해냈다. 우여곡절 끝에 무려 1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드림'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물의 축구 경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 집 없고, 가족도 없는 홈리스, 한 마디로 노숙자나 다름없는 인생 밑바닥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폭행 사건 여파로 떠밀리 듯 감독직을 맡은 홍대와 열정리스 다큐 PD 소민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대표팀을 꾸리고, 선발 과정은 마치 '슈퍼스타K' 사연팔이를 보는 것처럼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인생 막장 홈리스 선수들이 왜 축구는 하려고 하는지, 대회를 포기하지 않는지,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고 정이 들면서 홍대와 소민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눈물 속 빼는 감동도 있고, 홍대-소민의 환상적인 티키타카도 등장한다. 그리고 이병헌 감독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유의 말맛, 재치 넘치는 대사도 쏟아진다.
박서준과 아이유는 첫 작업이지만 안정된 연기력과 호흡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나간다. 특히 축구 선수로 분한 박서준은 CG설이 불거질 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했고, '청년경찰' 속 유쾌한 매력을 연상케했다.
또한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홈리스 축구단 배우들은 감정 연기부터, 축구 장면까지 다들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반면, 실화를 바탕으로 '마라맛' 연출 대신 '순한맛'을 선택한 만큼 2시간 내내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약점이다. 캐릭터 간의 갈등, 해결, 소소한 반전, 그리고 결말마저 극적인 한 방은 없다. '스물',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 이후 선보이는 작품이 '드림'이라는 점에서,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데 2%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톱스타 박서준과 아이유의 캐스팅, 천만 영화를 만들어 본 이병헌 감독의 신작, 거기다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실화 소재의 감동 스토리까지 다양한 흥행 요소를 갖춘 '드림'. 분명 아쉬운 면을 상쇄시키는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흥행 물꼬를 다시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2세 관람가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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