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망'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 삭제한 중국 [특파원+]

이귀전 2023. 4. 19. 15: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재로 29명이 숨진 중국 베이징 한 병원의 사고 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대부분 삭제됐다.

1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이 게시한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은 물론, 관영매체가 당국의 발표와 함께 보도한 영상과 사진도 모두 차단됐다.

명보는 "베이징 한 병원에서 불이 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화재 발생 8시간 뒤에야 100여 자 짜리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29명이 숨진 중국 베이징 한 병원의 사고 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대부분 삭제됐다. 병원 창문으로 빠져 나와 탈출하려다 떨어지거나,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이 퍼지자 사회 불만을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이 게시한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은 물론, 관영매체가 당국의 발표와 함께 보도한 영상과 사진도 모두 차단됐다. 관영매체들은 화재 현장 사진을 진화 후 검게 그을린 병원 외벽 사진으로 교체했다.

중국 수도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인 만큼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밤사이 검색어 순위에서도 사라졌다.

대신 관영 매체들은 인리 베이징 당 서기와 인융 베이징 시장이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을 지휘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화재 영상 삭제를 비판한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다. 후 전 편집장은 전날 밤 웨이보에 “화재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찾을 수 없는데,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영상 자료를 포함해 제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당국은 화재 사고를 늑장 발표해 비판을 받고 있다.
화재 신고 시간이 전날 낮 12시 57분인데, 당국의 발표는 오후 8시 57분이었다. 명보는 “베이징 한 병원에서 불이 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화재 발생 8시간 뒤에야 100여 자 짜리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서쪽으로 약 10㎞가량 떨어진 한 병원 입원동에서 전날 낮 12시 57분쯤 화재가 발생해 오후 1시 33분쯤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환자 71명을 대피시켰으나, 19일 오후 3시 현재 29명이 숨졌다. 부상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