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이어 동탄도 `전세사기` 쑥대밭... 피해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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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40세대 규모 아파트 1층 상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20~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김씨는 임대로 얻은 오피스텔의 주인 A씨 측 법무사 사무소로부터 전날 밤 한 통의 문자를 받은 뒤에야 동탄신도시 일대 '전세금 피해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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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250채 소유 부부 파산" 신고 다수 접수…경찰 수사 중
1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40세대 규모 아파트 1층 상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20~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이 중개사무소는 250채 규모의 오피스텔을 소유한 부부의 임차계약을 위탁 관리했다는 곳이다. 공인중개소 앞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0) 씨는 "고교 졸업 후 취업하고 처음 얻은 자취방인데 전세사기를 당해 난감하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임대로 얻은 오피스텔의 주인 A씨 측 법무사 사무소로부터 전날 밤 한 통의 문자를 받은 뒤에야 동탄신도시 일대 '전세금 피해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라는 걸 알게 됐다. 법무사 사무소는 '임대인의 사정으로 인해 6월 10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해야 국세 체납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오산 소재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씨는 직장에서 가까운 거처를 찾던 중 지난 해 11월 7200만원의 청년전세대출과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9000만원으로 이 원룸 전세를 얻었다. 김씨는 "한동안 부동산 중개 앱으로 매물을 찾아보다가 오피스텔 세대 수가 많아 관리비가 저렴하고 직장과 가깝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덜컥 계약했다"며 "어제 법무사 사무소 연락을 받은 뒤 친구들로부터 언론 보도 내용을 듣고서야 내가 피해 당사자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A씨와 오피스텔 전세 계약을 맺을 당시 A씨측이 제시한 지방세납세증명서에서는 징수 유예 등 체납 처분 사항이 없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에도 A씨로 소유권이 이전된 사항만 나와 있을 뿐 금융기관 등의 근저당권 설정 사항은 없었다.
지난 18일부터 화성동탄경찰서에는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한 임대인 부부가 파산해 피해자 수십명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피해자와 피해금 규모를 파악 중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대다수가 20~30대다. 피해자 부모가 전화해 "대출받은 돈인데 돌려받을 수 있냐"고 물었지만 뾰족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 등 요인으로 오피스텔의 거래가가 전세금 이하로 떨어진 데다가 체납세까지 있어 가구당 2000만∼5000만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대응책 마련 등을 논의 중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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