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 미안합니다” 맥주 훔치고 메모에 연락처 남긴 편의점 도둑
영업 시간을 마친 편의점에 침입해 맥주와 담배 등을 훔친 30대 남성이 18일 검거됐다. 이 남성은 물건을 훔친 뒤 편의점에 “배가 고파서 그랬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메모장에 남겨뒀고 범행 2시간 만에 붙잡혔다.
19일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전날 붙잡아 조사한 뒤 석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3시쯤 수원시 영통구 수인분당선 망포역 인근 한 편의점에 몰래 들어가 맥주와 담배, 휴대전화 충전기 등 3만원 상당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편의점은 영업을 마치고 자물쇠로 입구를 잠가뒀는데, A씨는 별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이를 흔들어 연 뒤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물건을 훔치고 나오기 전 범행과 신원을 밝히는 메모를 편의점에 남겼다. “미안합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습니다. 다음에 꼭 변상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도 적어뒀다고 한다.
오전 5시쯤 편의점 직원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영동지구대 순찰1팀은 메모지에서 A씨 연락처를 확인해 전화를 걸었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A씨는 자신이 있던 장소를 알렸고 인근에서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배가 고파서 그랬는데, 미안해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주거지가 대전이었던 A씨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수원에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다른 가족 없이 홀로 살았으며, 정상적인 대화를 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기본적인 조사를 마치고 현재 석방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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