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배당금 26조6000억원···전년보다 2조 줄었다

권정혁 기자 2023. 4. 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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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 권정혁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현금 배당금이 전년보다 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557개사의 배당금은 총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8조6000억원) 대비 7.1% 줄어든 것이다.

평균 배당금 또한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477억원으로 7.2% 줄어들었다. 분기·중간배당 도입으로 결산 배당이 줄어든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작년 배당금 총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현금배당을 한 12월 결산 법인은 557개사로 전체(784개사)의 71.0%에 해당한다.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한 12월 결산 법인 중에서 2년 이상 연속 배당을 한 법인은 528개사(94.8%),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법인 수는 446개사(80.1%)였다.

작년에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0%와 3.01%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가배당률이 국채 금리를 초과한 법인 수는 2021년 444곳에서 작년 239곳으로 감소했다. 작년에 239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44%로 국채 금리(2.65%)보다 높았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3.61%), 금융업(3.43%), 전기가스업(3.1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에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과 당기순이익이 줄어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한 35%대를 유지했다. 배당한 상장사의 주가는 작년에 평균 14.60% 떨어져 코스피 전체(-24.89%)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594개사가 작년에 2조1800억원을 현금 배당하면서 배당 총액이 2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다. 379개사는 5년 연속 배당했다.

다만 코스닥 배당 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883%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국고채(1년 만기) 금리(2.645%)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다수의 상장사가 이익의 주주 환원과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해 시가배당률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상장사의 배당정보 제공을 늘리고 배당 관련 상품과 지수 개발 등 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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