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의혹 동탄 '250여채·40여채' 동일 부동산이 중개

해당 부동산 업소 문 잠겨 있어

동탄신도시 자료사진. /뉴스1

(화성=뉴스1) 최대호 김도엽 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등 250여채 전세사기 의심 사건과 40여채 전세사기 의심 사건 모두 동일한 부동산이 중개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250여채 소유주는 박모씨 부부, 40여채 소유주는 지모씨다. 이들은 동탄1신도시 소재 A부동산중개사무소에 오피스텔 임대를 의뢰해 피해자들과 계약을 진행했다.

250채 사기 의혹의 중심에 선 박씨 부부는 A부동산중개사무소 B씨에게 부동산 계약 및 관리를 위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신의 아내를 중개사무소 실장으로 두고 박씨 부부 소유 오피스텔 등을 대리인 자격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박씨 부부는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상황을 알고도 영리 목적으로 임대계약을 지속하다 일이 커지자 임차인들에게 '세금체납 등의 문제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우니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아가라'는 통보를 한 뒤 연락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여채 사기 의심을 받는 지모씨 역시 A업소 B씨를 통해 피해 임차인들과의 부동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지난 2월23일 수원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씨는 파산신청과 함께 면책신청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및 면책은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 신청할 수 있다.

일부 피해자는 B씨가 폐업 신고 후 다른 사람에게 중개사무소를 양도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B씨 부부는 연락 두절 상태로 전해졌다.

이날 찾아간 A중개사무소 문은 닫혀 있었고, 인근 상인들은 수일 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대응책 마련 등을 논의 중이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라며 "최근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만큼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