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차전지 장비 대보마그네틱, 경영권 매각 철회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4. 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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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경영권 지분 내놨지만
이달 매각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
주가 상승·신사업 확장에 경영권 변동 부담된 듯
대보마그네틱 로고
코스닥 상장사인 배터리 전자석탈철기(EMF) 1위 대보마그네틱이 경영권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가파르게 오르면서 적정 가격을 두고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보마그네틱 측은 매각 주관사 삼정KPMG와 최근까지 진행하던 매각 관련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뛰면서 매각 가격을 두고 원매자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보마그네틱의 주가가 최근 주당 7만8000원대, 시가총액은 61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연초 주가(6만2000원대)에 비해 25% 이상 올랐다. 경영권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월엔 상장 이후 최고가인 9만60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매각 지분 가치도 시가 기준 130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 가격은 3000억원까지 거론됐다.

지난해부터 고순도 하이니켈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임가공 등 신사업도 본격화한 상황에서 경영권 변동이 기존 공급 계약과 신규 발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보마그네틱은 최근 충북 음성 공장에 12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용 소재 임가공을 위한 설비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는 보유 지분 22.26%를 포함해 경영권 지분 45.3%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회사가 지난 3월 예비입찰을 진행할 당시 다수의 후보들이 인수 의향을 보여 흥행 가능성도 엿보였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산은·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한솔제지 등 4곳은 이후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회사는 이달 초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제안을 받아 매각 일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고, 경영권 매각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중단되면서 기존 이준각 대표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보마그네틱은 2020년 아들 이상익 부사장이 이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자리에 취임해 2세 경영 체제로 들어서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상익 부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보유 지분 87만8763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하면서 회사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대보마그네틱은 원료에 함유된 철(Fe), 비철금속을 제거하는 탈철기 공급 업체로 1976년 설립되어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세계 최대 음극제 업체인 비티알(BTR), 샨샨(ShanShan), 비야디(BYD),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이다.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양극재 및 음극재에서만 탈철 공정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전구체와 셀에서도 탈철 공정이 추가돼 EMF 사업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86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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