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3] 인공지능·모빌리티·확장현실…혁신이 춤춘다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 K디지털 기술이 한자리에서 향연을 펼쳤다. 인공지능(AI)은 다양한 대화형 서비스부터 제조업에 적용돼 산업을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AI 기반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메타버스 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디지털트윈을 비롯한 산업 현장에도 충분히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AI는 '팔방미인'…작문보조부터 공간관리까지
WIS 2023이 개막한 19일 코엑스 전시관에는 공간관리, 안전운전까지 곳곳에서 AI를 활용한 솔루션이 가득했다. 국내 생성형AI 대표기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작문 보조,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뤼튼 2.0을 출시하면서 외부 플러그인 연동까지 가능해졌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를 잡아줘”라는 식으로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니 택시가 예약되는 모습을 시연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당, 항공권, 숙박 예약 등을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올 상반기 중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해 플러그인 서비스를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와따는 AI 공간관리 플랫폼을 전시했다. 물류센터 디지털전환(DX)이 메인 테마다. 텍스트로 된 물류 정보를 시각화해 선반마다 적재량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3D 라이다, AI 비전 키트,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치만 하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반나절이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경식 와따 대표는 “물류 입고 프로세스를 기존 11단계에서 5단계로 줄였고 바코드 수기스캔 등에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를 제로(0)로 만든다”면서 “인천공항 물류센터에 솔루션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AI 영상인식 안전운전 플랫폼 에이드(aid)를 선보였다. 에이드는 외부 센서 없이 100% 영상인식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판단하는 AI 블랙박스다. 전방 카메라는 불법U턴,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12대 중과실 등을 경보하는 동시에 내부 카메라는 안전벨트 미착용, 전방미주시 등 운전자를 모니터닝한다.
◇'모빌리티' 국내 기술 기업 총망라...UAM AI반도체 가능성 확인
WIS 2023은 자율주행차, 로봇틱스 등 혁신 모빌리티 기술 상용화 현장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엑사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의 전기충전 로봇 코리를 공개했다. 엑사로보틱스는 국내 중소 토탈 로봇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엑사로보틱스의 코리는 대한민국 코리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개발 생산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전기 충전 로보틱스는 순수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가 협소한 단점을 개선했다. 코리 자체가 하나의 충전 인프라로봇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전기차 충전을 도와준다.
이정근 엑사로보틱스 대표는 “코리 공급 요청 문의가 많다”며 “조만간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아이티씨는 국방용 드론 로봇을 공개했다. 코리아아이티씨는 국내 소수의 방위 산업 전문기업이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전세계 12개국에 국방용 드론을 수출하고 있다. 4㎏ 이상 물체를 싣고서 2시간 가까이 하늘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정찰 업무를 수행할수 있다. 조태호 코리아아이티씨 대표는 “국내에서도 국방 목적 드론을 상용화하기 위해 우리 육군과 드론 시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르면 5월초 국방용 드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I 반도체 사피온은 UAM의 두뇌 역할로 주목받았다. 사피온 AI반도체를 적용해 전국 기지국과 송수신을 매끄럽게 할수 있게 돕는다. 사피온 AI반도체는 고성능 데이터 병목 현상 개선뿐 아니라 UAM 이동 수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다. 사피온 관계자는 “사피온 AI반도체가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리해 UAM 상용화가 가능하게 한다”고 귀띔했다.
◇VR·AR 일상 속으로
WIS2023에선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이제 기술 성숙도를 갖추고 실제 우리 일상에 적용되는 단계로 넘어온 현실을 확인 가능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전시관 3층 코엑스 C홀 전시관 입구에 부스를 마련했다. 정면에 들어서자 마자 화려한 실감형 3D 홀로그램 콘텐츠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회사는 케어랩스 자회사인 나인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실감형 콘텐츠 3D 홀로그램 '프로토 홀로그램'을 전시했다. 참관객은 부스에서 4K 촬영 후 프로토 홀로그램을 통해 현재의 모습보다 어리거나 나이든 모습을 연출해 실시간 확인 가능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풍으로 변신도 가능했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 참관객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로토 홀로그램은 비대면 강의와 콘서트, 패션쇼, 매장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라며 “프로토 홀로그램은 5G 통신 전용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양방향 소통과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확장현실(XR) 솔루션도 참관객 눈길을 끌었다. 버넥트는 현장 설비 등을 카메라로 인식하면 3차원(D)으로 조작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는 '버넥트뷰' 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스마트글라스 6종도 전시해 참관객이 자사 현장에 적합한 스마트글라스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버넥트 관계자는 “버넥트 솔루션은 노코드 방식이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산업 현장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한국전력 등에 버넥트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가능성을 확인 가능했다. 글로브포인트는 디지털콘텐츠 저작·체험도구 'VR웨어 에듀스쿨'을 공개했다. VR웨어 에듀스쿨은 메타클래스룸, 메타플레이어, 메타버스 이벤트 체험, 3D 오브젝트 제공, VR코딩 기능 등을 갖췄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김지웅·조재학·김영호기자, 사진=박지호차장·이동근·김민수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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