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마크롱 '성과' 있었나? "종전협상 틀 中과 만들라" 지시

김종훈 기자 2023. 4. 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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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해 중국과 물밑 접촉을 시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중국과 러-우크라 협상 가이드라인 마련하라"━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에마뉘엘 본 외교정책 고문에게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접촉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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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프랑스 측 소식통 "여름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화 가능성"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광저우 공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해 중국과 물밑 접촉을 시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 바 있으며, 중국은 중동 지역 앙숙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중재에 성공하면서 종전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마크롱 "중국과 러-우크라 협상 가이드라인 마련하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에마뉘엘 본 외교정책 고문에게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접촉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프랑스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측 청사진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여름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본 고문이 곧 왕 위원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반응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과 1시간30분 통화한 젤렌스키…"협상 노력하고 있다"는 왕이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마크롱 대통령과 1시간30분 동안 통화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최근 있은 중국 방문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전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왕 위원은 지난 2월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 하루빨리 휴전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시종일관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러-우크라 중재 성과 못 본 마크롱, 외교 반전 성공할까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발언으로 우방들의 반발을 샀다. 유럽연합(EU)을 유럽정치공동체(EPC)로 개편하고 우크라이나를 공동체에 가입시키자는 제안도 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즉시 EU에 가입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EU 회원국들도 조직까지 개편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시도는 실망스러웠다"며 "중국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 간 통화에서 군사협력 강화를 이야기하는 등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과시하는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의견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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