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추메? 김동현 "오징어 추가 메추리알"[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 '회메추'-'회식 메뉴 추천'
'군싹'-'군침이 싹 돌다', '단짠'-'달고도 짠맛',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성웅: 봄 되고 따뜻해지니 나른해지고 덩달아 입맛도 없네.
화빈: 냉이된장국에 꼬막무침 어때.
성웅: (_)?>
1)설참 2)오추메 3)가네다 4)빵커
정답은 2번 ‘오추메’이다. 신조어 ‘오추메’ 뜻은 ‘오늘의 추천 메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하는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에 적절한 음식명과 함께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신조어다. 상대에게 선제적으로 메뉴 추천을 부탁하며 ‘오추메 있니?’처럼 쓸 수도 있다. ‘오메추’로 바꿔 쓸 수도 있다.
메뉴 추천과 관련한 파생어들은 몇 가지 더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즐거움 중 하나인 점심시간을 앞두고 메신저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를 외치는 상황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점심 메뉴 뭐가 좋을까?’, ‘점심 메뉴 추천해 줘’, ‘점심 뭐 먹지?’와 같은 뉘앙스의 말들을 단 세 음절로 줄여 ‘점메추’로 표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저메추’는 ‘저녁 메뉴 추천’을, ‘회메추’는 ‘회식 메뉴 추천’을 가리킨다.
격투기 선수 출신의 방송인 김동현은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신조어 퀴즈 중 ‘오추메’가 문제로 나오자 “와 진짜 처음 들어보네”라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오징어 추가 메추리알”을 정답으로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MC 붐이 “자 여러분 식당에 뭐가 있어요?”라며 힌트를 주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듯 손뼉을 크게 치면서 “오늘의 추가 메뉴”를 외치며 상품으로 간식을 획득했다. 개그맨 박명수도 과거 한 예능 방송에서 ‘오추메’ 문제에 “오나미 추위에 메(매)우 약하다”며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며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 밖에도 음식과 관련한 신조어들은 많은데, ‘군싹’은 ‘군침이 싹 돌다’는 뜻으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쓸 수 있는 말로는 ‘(개)꿀맛’도 있는데, 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은 ‘꿀맛’을 ‘꿀처럼 달거나 입맛이 당기는 맛’으로 ‘개꿀맛’을 ‘매우 맛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한다.
음식의 구체적 맛을 표현할 때 쓸 수 있는 말로 ‘단짠’도 있는데, 우리말샘은 이 단어를 ‘음식 따위가 달면서 짠맛이 날 때 쓰는 말’로 정의한다. ‘단짠’은 활용 범위가 넓은데 우리말샘에 게재된 ‘단짠’ 관련 신조어들로는, ‘단짠 매력(차가우면서도 다정한 행동으로 마음을 사로잡거나 겉모습은 번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불쌍하여 마음을 끄는 등 상반된 두 가지 매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단짠 연애(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같이 겪어서 행복하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한 연애)’, ‘단짠단짠(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나는 맛. 또는 그런 음식.)’, ‘짠단짠단(짠맛과 단맛의 순서로 음식을 번갈아 먹을 때 쓰는 말)’이 있다.
맛있는 튀김의 맛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인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도 음식 관련 신조어 하면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쓰는 말이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민폐’…고물가에 '축의금' 부담↑
- "다 팔렸습니다"…MZ 홀린 제사음식 '이것'
- "화장 안해서"...JMS 정조은 얼굴 공개에 항의한 이유
- ‘뇌전증 병역비리’ 조재성 “선수로서 삶은 끝”…징역 1년 구형
- 대구 수영장 샤워실 쓴 남성들 줄줄이 병원행…왜?
- '부친상' 추성훈 "父는 슈퍼히어로…같이 하고 싶은 것 많은데" 심경
- 前 여친 폭행 논란…"사실과 다르다"는 웅이, 해명글 삭제→잠수
- ‘모범택시2’ 배유람 “시즌3서 최후? 굉장히 슬플 것 같은데요” [인터뷰]
- [단독]文정부서 쫓겨난 기무사 현역 군인들, 방첩사 '원대복귀'
- 수술실서 숨진 아이…CCTV 공개되자 유족 분노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