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1000억 벌어 200억 소송에 쓴다...“메디톡스와 소송 매년 부담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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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지난해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도용 여부를 가려달라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소송에 매년 2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휴젤의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송에 쓰는 것이다.
19일 다올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의 분석을 취합한 결과, 휴젤은 지난해 3월 메디톡스가 ITC에 제기한 소송으로 연간 최소 120억~150억원을 법률비용으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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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 소송에 투입…재무부담 커질 듯
엇갈린 반응…“미국 로펌만 득 vs 짚어야 할 문제”
휴젤이 지난해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도용 여부를 가려달라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소송에 매년 2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휴젤의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송에 쓰는 것이다. 소송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재무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웅제약 소송에 이어 미국 로펌만 득을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양측이 쉽사리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다올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의 분석을 취합한 결과, 휴젤은 지난해 3월 메디톡스가 ITC에 제기한 소송으로 연간 최소 120억~150억원을 법률비용으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이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 법률비용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휴젤이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경쟁사(메디톡스)와의 ITC 법률비용으로 40억~50억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개 분기 동안 총 125억원을 소송비용으로 활용했고, 올해부터는 225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은 2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휴젤의 ITC 소송 비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20%에 해당한다. 지난해 휴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025억원, 매출은 2817억원이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7.2%, 21.5%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이지만, 소송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면 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휴젤은 현재 사업 구조상 메디톡스와 소송에 모든 역량을 쏟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인 ‘보툴렉스’ 매출은 1607억7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5.06%를 차지한다.
앞서 메디톡스가 국내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의 민사소송에서 ‘완승’을 거둔 점도 휴젤에 부담을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4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일부 균주를 활용해 만든 완제품과 반제품을 전량 폐기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보툴리눔 균주를 메디톡스에 넘기라고 판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을 둘러싼 국내 기업들의 분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소송에서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미국 로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국내 업체 간 분쟁으로 현지 로펌들만 돈을 벌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와 ITC 분쟁을 벌였던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 법률 비용으로 350억원을 회계 비용으로 인식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회사 수익과 직결할 수 있는 보툴리눔 톡신 원료가 되는 균주 소유권을 둘러싼 공방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지난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를 72억1000만달러(약 9조5085억원)로 집계했다. 이어 올해부터 연평균 9.56% 성장해 2032년 179억8000만달러(약 23조7120억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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