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철통보안’ 뚫은 무단 침입자의 정체

18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담장으로 기어 들어갔던 아이가 비밀경호국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에 붙들려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경비를 자랑하는 미국 백악관이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 뚫리는 일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누군가 백악관 철제 울타리 사이를 뚫고 북쪽 잔디밭에 침투해 긴급 출동했다. 범인은 걸음마를 막 뗀 작은 아동. 아이는 철제 울타리 사이 틈을 비집고 기어 들어가 백악관에 ‘무단 침입’했고, 이에 백악관 보안 시스템이 발동되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통신국장은 “오늘 백악관 북쪽 펜스 라인을 따라 잠시 백악관 마당에 들어온 호기심 많은 젊은 방문객을 만났다”며 “백악관 보안시스템이 울려 즉시 비밀 경호원이 발견했고, 아이와 부모는 신속히 재결합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기어서 백악관에 침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한 아동이 철창 사이로 들어와 백악관이 임시 폐쇄된 바 있다. 당시 경호국 측은 “우리는 아이가 질문에 답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대신 부모와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