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하던 전 아내 흉기로 보복살해 50대 구속기소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경찰에 자신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동거하던 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위수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A(5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시30분께 인천 서구 당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동거인 B(50대·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흉기에 찔려 옆구리 등을 다친 B씨는 같은날 오전 4시30분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앞서 A씨는 B씨로부터 상해,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상태였다.

이에 경찰 조사를 받게되자 화가 난 A씨는 사건 당일 B씨와 말다툼하던 중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자신의 차량에 B씨를 태워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의료진에게 "깨진 접시에 B씨가 다쳤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병원 측은 "흉기에 찔렸다"는 피해자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러 보복으로 판단, 특가법을 적용했다"면서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살인 등 중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와 B씨는 이혼한 사이지만 사건 당일까지 10여년간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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