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3위사가 '톱' 보험사? CSM 결과에 설왕설래···"자본도 같이 보자"

김세관 기자 2023. 4.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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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지난해 CSM(계약서비스마진) 결과를 발표했지만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 IFRS17(새국제회계기준) 체제에서 CSM이 보험사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기존 평가와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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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지난해 CSM(계약서비스마진) 결과를 발표했지만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 IFRS17(새국제회계기준) 체제에서 CSM이 보험사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기존 평가와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와서다. 보험시장 뿐만 아니라 투자시장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혼란을 의식해 비교 가능한 지침 마련을 고민 중이다. 시장에서는 CSM과 자기자본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IFRS17 제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보험사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CSM이 보험사에 투자하는 지표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봤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가치를 보여주는 순이익과 달리 미래 이익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존 보험사 순위와 다른 CSM 결과가 나오자 시장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DB손해보험의 CSM은 12조7614억원이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CSM 12조2013억원은 물론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 CSM 10조374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손보업계 3위권인 회사가 손보사 1위나 보험업계 1위사보다 미래에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생보사 3위권인 교보생명 CSM는 4조5910억원으로 삼성생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보사 4~5위권인 신한라이프 6조7469억원보다 2조원 이상 적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SM 신뢰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침 등을 마련하려는 고민을 시작한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FRS17에서의 발생하는 수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실차(예정과 실제의 차이)를 줄여가는 자정기능이 있다"며 "각사의 차이들이 장기적으로는 좁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기존에 신뢰받았던 지표와 함께 평가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과 CSM을 함께 보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 초기에 CSM만으로는 기업 가치 평가가 일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기업성과 누적 결과물인 자본과 미래 예정 이익을 추정한 CSM을 함께 보면 금융당국 기준이 제시되기 전까지 보험사들을 평가하는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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