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장관 "中 차단 역효과"···유럽 對中압박 전선에 구멍

이태규 기자 2023. 4. 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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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 관계에서 중국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영국, 유럽연합(EU) 수뇌부에서 잇따라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는 미국의 전략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내가 베이징에서 명확히 한 것은 중국과 경제적·사회적·정치적·과학적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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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어 美 전략에 역행
EU 집행위원장도 "관계 지속"
[서울경제]

경제·외교 관계에서 중국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영국, 유럽연합(EU) 수뇌부에서 잇따라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는 미국의 전략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18일(현지 시간) 제임스 클레벌리(사진) 영국 외무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차단하면 국익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클레벌리 장관은 “중국을 규정할 때 위협과 기회 중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흑백논리를 경계하고 좀 더 정교하고 미묘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중국은 크고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관계에 셔터를 내려버리는 것은 아무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중국 관계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는 요구를 계속 받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다른 어떤 양자 관계도 한마디로 압축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계에서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이건 모순적이거나 양립 불가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내가 베이징에서 명확히 한 것은 중국과 경제적·사회적·정치적·과학적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5~7일 마크롱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했다. 다만 그는 “투명성, 예측 가능성, 호혜성을 바탕으로 양측 관계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미래 중국 전략의 핵심은 경제적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계속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이는 중국과 완전한 디커플링을 이루는 것이 최선이라는 미국의 관점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며 “유럽의 의도는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가 아니라 위험을 줄이고 피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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