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1조원 배상 폭탄...다섯번째 결혼 원했던 언론재벌
“표 바꿔치기로 바이든 당선” 주장
명예훼손 소송 관련 최고액 합의 쓴맛
머독, 다섯째 결혼설 나왔다가 무산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외신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투표시스템이 2021년 1월 제기한 16억 달러(약 2조원)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 폭스뉴스와 도미니언 측이 이 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를 판사가 최종 수용하면 소송은 종료된다. 도미니언 측 저스틴 닐슨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진실이 중요하다.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92)이 소유한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 이후 도미니언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계속 보도했다. 대선 상대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은 표를 바이든 대통령 표로 바꿨다는 의혹이다. 당시 도미니언은 28개주에 투표기를 공급했다.
도미니언이 이듬해 명예훼손 소송을 내자 폭스뉴스는 델라웨어주 상급법원에 소송 각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와 경영진이 해당 보도를 내보내면서도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는 폭스뉴스 내부 이메일과 증언 등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도미니언에 대한 특정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한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다”고 했다.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WSJ는 법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합의는 미국에서 알려진 언론사 관련 명예훼손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해당 금액은 폭스뉴스의 현금 보유분인 40억 달러의 20% 수준으로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만약 재판이 실제 진행됐을 경우 ‘언론·출판 등의 자유’와 관련된 미국 수정헌법 1조상 폭스뉴스 경영진들이 허위 방송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대법원은 1964년 언론의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매체가 실제 악의를 갖고 거짓 주장을 보도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머독은 미국, 영국, 호주에 수십개 미디어 그룹을 구축해 미디어 재벌로 불린다.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더 선, 호주 스카이 뉴스도 그의 그룹 소속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독의 재산은 177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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