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감독, 한국 럭비와 동행 마쳐…"내겐 영광이고 특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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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한국 럭비대표팀을 이끌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찰리 로우(58)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5개월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우 감독 체제에서 7인제 대표팀은 21년 만에 럭비 월드컵 본선에서 2승을 챙기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챔피언십 결승에서 로우 감독이 이끄는 15인제 대표팀은 강호 홍콩에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줘 21-23으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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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1년부터 한국 럭비대표팀을 이끌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찰리 로우(58)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5개월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로우 감독이 협회와 동행을 마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밝혔다.
로우 감독은 2021년 말 사령탑으로 부임해 7, 15인제 대표팀을 총괄해왔다.
협회에 따르면 로우 감독과 계약기간은 지난달 31일까지였다.
계약 당시 옵션으로 들어간 '1년 연장'을 두고 협회와 논의하던 중 결국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로우 총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협회에 채용돼 영광이었고 한국 럭비에 참여하는 게 내겐 특권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 럭비에 이익이 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 결과를 내기 위해 전담 팀·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협회에서는 올해 9월 아시안게임이 예정된 만큼 로우 감독을 대회 기간 '임시 기술 고문' 등 형태로 합류시키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가대표 지도자 공개 채용이 진행 중이다. 로우 감독과 그간 함께해온 이명근 코치와 새로 합을 맞추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우 감독 체제에서 7인제 대표팀은 21년 만에 럭비 월드컵 본선에서 2승을 챙기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럭비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2승 2패를 거둔 대표팀은 최종 21위를 기록했다.
한국 럭비가 7인제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2005년 홍콩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으로, 도합 2승을 거둔 마지막 대회는 2001년 아르헨티나 월드컵(2승 1무 3패)이었다.
체격과 힘이 더욱 중요해지는 15인제에서도 분전했지만,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삼켰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챔피언십 결승에서 로우 감독이 이끄는 15인제 대표팀은 강호 홍콩에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줘 21-23으로 석패했다.
로우 감독은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지도 방식과 리더십으로 호평받았다.
지난해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광민(한국전력)은 지난해 8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감독들께도 많이 배웠지만, 로우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짚어주시고 가르쳐주셨다"며 "그게 경기에서 실제로 적중하고 성적도 나오니까 무조건 감독님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최윤 럭비협회 회장은 "한국 럭비 발전과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 공헌에 감사드린다"며 "열정과 노력으로 올림픽 참가, 7인제 월드컵 진출 등 성과를 경험했다. 세계무대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것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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